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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오해받을라…'한일 행사' 후원 끊고 교류 취소

자칫 오해받을라…'한일 행사' 후원 끊고 교류 취소
입력 2019-07-31 20:14 | 수정 2019-07-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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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혹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까, 매일 살 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일본과 교류하는 행사에는 후원을 끊는가 하면, 20년 넘게 이어졌던 양국의 경제인 회의도 잇따라 취소가 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전통춤과 한국의 사물놀이패 공연.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양국 간 최대 민간교류 행사, '한·일 축제 한마당'입니다.

    수만 명 인파에 유력 인사들도 참석하다보니 기업들은 앞다퉈 후원에 나섰고,

    준비위원장도 주로 대기업 회장이 맡아왔습니다.

    [강신호/동아제약 명예회장(2014년)
    "한·일 축제 한마당이 오늘로 10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반일 감정이 일면서 괜히 후원했다가 이미지에 타격만 입을 거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A대기업 관계자]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뭘 어떻게 하겠어요. 했다가는 완전히 난리 날 텐데.."

    [B대기업 관계자]
    "양국 간의 분위기 때문에 극히, 조금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주최 측은 작년에 후원했던 업체 리스트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표적이 되는 걸 막고, 부담도 덜어줘 후원을 유도해보자는 속내가 읽히지만, 불과 행사 한 달 전인 지금까지도 일본이 모태인 롯데제과를 비롯해, 전, 현직 준비위원장이 몸담고 있는 금호와 CJ조차 후원 여부를 선뜻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경제 교류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50년을 이어온 '한·일 경제인회의'는 한 차례 연기된 끝에 겨우 일정을 잡았지만,

    동해안 4개 시·도와 일본 호쿠리쿠 지역의 경제협의체인 '한·일 호쿠리쿠 회의'가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서남해안 11개 시·도와 일본 규슈 지역의 민관 회의인, '규슈 경제교류회의'도 26년 만에 처음 중단됐습니다.

    코트라도 하반기 예정했던 일본기업 채용 박람회를 취소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양국 기업들의 교류 역시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 영상편집: 나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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