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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혼" "돈 벌러 한국 왔다가"…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제 신혼" "돈 벌러 한국 왔다가"…안타까운 죽음으로
입력 2019-08-01 19:54 | 수정 2019-08-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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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빗물배수시설 사고 소식입니다.

    실종됐던, 작업자 두명이 끝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신혼이었거나, 병든 아버지를 모셨던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남효정 기잡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서울 목동의 빗물 저장 시설.

    크레인을 탄 구조 대원들이 터널 안에서 시신 한 구를 싣고 나옵니다.

    잠시 후 또 한 구의 시신이 터널 밖으로 올라 왔습니다.

    어제 사고로 실종됐던 현대건설 직원 30살 안 모 씨와 미얀마 국적 24살 M씨였습니다.

    [이진희/현장대응단장]
    "(발견된 두 사람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이대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공사장 관계자분들한테 신원 확인하고…"

    실종된 두 사람은 입구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배수터널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배수작업으로 4미터가 넘던 수심이 1.5미터 이하로 내려가면서 시신 수습이 가능했던 겁니다.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숨진 현대건설 직원 안씨는 지난해 결혼한 신혼으로, 협력사 직원들을 데리러 터널 안으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미얀마인 M 씨는 2017년 부터 사고 현장에서 일해 왔는데, 고국에 있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가족들을 위해 매달 생활비를 보냈습니다.

    [우와인/미얀마 통역가]
    "가족한테 매번 보냈대요. 쓰는 돈 조금 빼고 전부 다 보냈대요. 가족한테."

    어제 숨진채 발견된 협력사 직원 65살 구모씨는 아흔 넘은 아버지를 모시던 효자였다고 유족들이 전했습니다.

    경찰은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왜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는지,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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