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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휩쓸리는데…"수문 제어실에 아무도 없었다"

폭우에 휩쓸리는데…"수문 제어실에 아무도 없었다"
입력 2019-08-01 19:56 | 수정 2019-08-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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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배수 터널 안에 물이 차기 전 수문을 닫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양천구청이 관리하는 수문 제어실에는 직원이 없었고 더구나 제어실 문은 비밀번호로 걸려있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업자들이 지하 터널로 내려간 건 오전 7시 10분쯤.

    그로부터 30분 뒤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에 있는 수문 두 개가 갑자기 열렸습니다.

    재빨리 수문을 닫았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도 있는 상황.

    현장에는 따로 수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제어실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시 수문 제어실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어실은 양천구청이 관리하는데,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아침 9시였습니다.

    [강평옥/양천구청 치수과장]
    "평상시에는 아홉시부터 근무를 하고.."

    수문 개방 직전 현장에 있던 현대건설 직원이 제어실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지만 비밀번호로 잠겨있었습니다.

    결국 해당 직원이 비밀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양천구청 측과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수문이 열렸고 터널 안에 물이 차올라 작업자 3명이 숨졌습니다.

    [최재곤/현대건설 현장소장]
    "저희는 수문 개방 권한이 없습니다. 패스워드 이런 것들이 걸려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에 대해 양천구청은 현대건설도 수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한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 제어실에 직원이 없는 시간에 작업자가 터널에 내려간 건 현대건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평옥/양천구청 치수과장]
    "현대건설에서 양천구한테 "사람 있다 없다", "작업자가 무슨 작업을 한다" 이걸 말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계약 상대자가 아니기 때문에"

    양측의 공방이 과열되는 가운데, 사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앞으로 경찰 수사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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