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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입학' 아니라지만…"소수에게만 열린 기회"

'부정입학' 아니라지만…"소수에게만 열린 기회"
입력 2019-08-21 19:40 | 수정 2019-08-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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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쨌든 조국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생 때 교수가 주관하는 연구활동에 세 차례 참가했고 이후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물론 조 후보측은 부정 입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연구 활동이 일반 고등학생으로선 엄두를 내기 어려운 특권층 자녀의 '스펙'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잡니다.

    ◀ 리포트 ▶

    조국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에 입학한 2007년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시험 성적 말고도 다양한 외부활동을 반영해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였는데, 입상 기록과 소논문, 봉사활동 같은 이른바 '스펙'으로 대입 당락을 가르게 된 겁니다.

    조 후보자 딸 역시, 단국대, 공주대, 서울대 교수와 함께 연구 활동을 해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수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펙을 자기소개서에 적시했습니다.

    입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거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이미 한영외고 정도의 학교 스펙은 괜찮은 상황에서, 논문 등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갔다는 것은 굉장히 고평가 받을 수밖에 없었겠죠."

    실제로 이즈음 중고등학생들이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교육부가 지난 10년 동안 미성년자가 저자로 올라와 있는 논문을 전수 조사했더니 모두 410건이었고 교수가 본인 자녀나 친인척을 논문 공동저자로 올린 경우도 139건에 달했습니다.

    조 후보자 딸은 학생이 아닌 아예 연구원 신분으로 돼 있어서 이번 교육부 조사에서 걸러지지도 않아 미성년자 논문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보우진/연세대 4학년]
    "상위권에 위치한 학생들 중에서 몇몇 학생들은 좀 그런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주변에) 교수님과 인맥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좀 차별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조 후보자의 딸 역시 논문 책임 저자인 교수가 친구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의 지인,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교수였다는 점에서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특혜란 비판이 나옵니다.

    [이진형/서울대 의예과]
    "불법이나 위법이라고는 말할 순 없지만 누가 봐도 편법에 가까운 방법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개천에서는 용이 나선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을 해오셨던 분이 사실은 그런 방법을 쓰셨다는 게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조국 후보자는 딸의 대합 입학에 부정 비리는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학생 학부모들의 '엄두도 못 낼 특권 아니냐' '이게 공정사회 입시 경쟁이냐'는 박탈감과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편집 :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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