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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쇠못' 뻔히 보기만…"다 폈다" 말 바꾸기도

'휘어진 쇠못' 뻔히 보기만…"다 폈다" 말 바꾸기도
입력 2019-08-28 19:50 | 수정 2019-09-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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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금 보신것처럼 공사 현장에서는 용접봉이 휘어져 있는게 뻔히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한 교량 공사인데, 공사 현장을 감독하는 감리는 대체 뭘 한걸까요?

    시공사인 두산은 침묵을 지켰고, 감리 업체는 구부러진 쇠못을 바로 세웠다면서, 문제 될게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마저도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남상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호강교 공사 현장, 시공사인 두산 건설 사무실 바로 옆에 감리업체인 유신의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감리 인력만 4명이 상주합니다.

    감리업체는 쇠못이 구부려진 걸 알았지만 다시 바로 편 뒤 콘크리트를 덮었다고 말합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스터드(쇠못) 머리때문에 데크가 안들어가서 넣고 나서는 바로 다 (스터드를) 세웠습니다. 해머를 가지고 다 세웠습니다."

    취재진과 동행한 전문가는 더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합니다.

    [조재학/토목시공기술사]
    "(굽힘이) 10도든 20도든 파괴가 일어납니다. 그걸 또 반대로 치는 건 파괴 일어난 데를 또 파괴를 시켜... 그게 더 위험한 거죠."

    그런데 취재진과 따로 만난 하청업체 설명은 감리업체와 전혀 다릅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감리단이나 시공사 모든 기술자들이 모이고, 그게 괜찮다고 판단이 된 가정 하에 저희가 (쇠못을 굽히는) 시공이 들어가는 거지. 저희가 그걸 펼 이유도 없고 펴면 뭐하겠습니까."

    거짓말로 탄로나자 감리업체는 말을 바꿨습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굽히는 게 문제되지 않냐고 하니까 (당황한) 사람 마음에 그렇게 됐습니다."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시공했다고 하지만 다리는 이미 콘크리트로 덮였고, 도대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확인할 기록은 없습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현장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잘못됐는데 다시 시켰다' 이런 기록을 남기진 않지 않습니까..."

    금호강교에는 공사비 277억과 감리비 24억원이 투입됐습니다.

    감리를 맡은 유신은 국내 굴지의 설계감리업체로 KTX 공사 등에서 여러 차례 교량 설계 감리를 맡아왔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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