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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견돼야 보상비…국내 환자 "입증부터 난관"

암 발견돼야 보상비…국내 환자 "입증부터 난관"
입력 2019-08-30 20:08 | 수정 2019-08-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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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앨러간 사의 인공 보형물 부작용 피해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어떻게 보상이 이루어질지 관심사인데요.

    MBC가 앨러간 사의 미국 내 보상 안을 입수해서 분석해 봤는데, 만약 한국에도 이게 그대로 적용이 된다면 환자들이 '피해를 입증부터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방 보형물의 희귀암 유발 문제로 FDA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은 미국 앨러간사의 자국내 보상 대책입니다.

    '림프종 증상이 발견되면 7,500달러, 9백여만 원의 제거 수술비용과 대체 보형물을 제공한다'

    '부작용이 없어도 환자가 제거를 원하면 대체 보형물을 무상 제공한다.'

    단 이 경우 수술비는 주지 않습니다.

    부작용 진단을 위한 각종 MRI 검사, 혈액 검사비 등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검사는 환자들이 자기 돈 내고 알아서 하라는 겁니다.

    한국 내 보상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문제가 생겼을 땐 이미 늦지 않느냐는 생각이 환자 입장에서는 (들죠.) 그게 다른 데도 전이될 수 있는 암이잖아요."

    이식 수술 당시 보증 카드를 받은 환자도 있었지만, 뭔지 몰라 버렸거나, 갖고 있어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불분명합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비싸기 때문에 환자한테 엘러간을 썼다는 것을 증명하는 (정도로 생각했어요.) (엘러간에) 어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느냐 물었더니 전혀 데이터가 없다."

    식약처가 이식 환자들을 모두 추적해보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구멍이 많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2007년부터 11만 개나 유통됐는데, 환자추적시스템이 도입된 건 2014년 11월부터입니다.

    식약처가 전국 520개 병원에 이 제품을 이식한 환자 정보를 요청했지만, 2014년 이전 기록은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술 병원 5곳 중 1곳은 폐업한 상태입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10년 전에 수술해서 병원도 없어지고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환자들도 많은데 엘러간 사는 '우리는 그 정보 모른다. 환자분이 알아서 해라'…"

    식약처가 파악하지 못한 이식 환자들은 자비로 수술을 해서 스스로 이식 사실을 입증해야 할 판입니다.

    [이승준/집단소송 준비 변호사]
    "서류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고요. 내가 수술을 받았다는 증명을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거 수술을 해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는 이런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자 500여 명이 소송을 준비 중인데 다음달 나올 엘러간 사의 보상 대책에 따라 소송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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