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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물류 싹쓸이해 덩치 키운다"…노림수는?

"그룹 물류 싹쓸이해 덩치 키운다"…노림수는?
입력 2019-09-17 20:15 | 수정 2019-09-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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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리를 하자면, 한화 테크윈과 협력업체 사이에, 한화 시스템이 쑥 끼어든 겁니다.

    한화 측 해명을 여러차례 들어봤는데요.

    후려치기 없이 원래 단가를 유지하면서 중간에 끼어들기만 해서 협력업체가 피해를 본 건 거의 없다고 했고요.

    베트남에서 올린 매출이 연간 50억원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적자라서, 삼형제가 덕 본게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첫 해명이 이랬는데 저희 탐사 기획팀이 취재를 더 해봤더니,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룹의 해외 물류를 싹쓸이 해서 수 천억원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착착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어서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이끌고 있다는 태양광 사업.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투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탐사기획팀이 확보한, 지난해 말 작성된 한화시스템 내부 문건입니다.

    "한화큐셀 일본 물류를 시작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나옵니다.

    문건에 나온대로, 장남 동관 씨가 임원으로 있는 한화큐셀이 3형제의 승계 자금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한화시스템에 물류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사업도 문건대로 진행됩니다.

    일본 다음은 베트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앞서 본 것처럼 한화테크윈의 베트남 물류도 잇따라 따냅니다.

    이후 일본과 베트남을 발판삼아 중국과 말레이시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으로 확대하고, 더 나아가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 부문까지 전방위로 물류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단기 매출 목표는 2020년, 즉 내년까지는 1천6백억 원.

    계획대로라면 향후 2~3년 안에 그룹 해외계열사 물류망을 완전히 장악하게 돼 매출이 가뿐히 2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전산 업무를 관리하다 물류까지 도맡으며 덩치를 키운 삼성SDS와 판박이입니다.

    [CEO스코어]
    "삼성이 제일 대표적이었던 거고, 그걸 이제 학습하는 거죠. 진화하는 거죠."

    주목되는 건 다음 단계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대주주인 김동관, 동원, 동선 3형제는 상장 과정에서 한화시스템 지분을 전량 매각해 현금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매각한 지분 수익 3,400억 원에다 적어도 1,600억 원을 더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인/서울대 교수]
    "우리나라가 아마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위해서 쓸 수 있는 모든 수법을 쓰고 가장 활발하게 쓰고 있어요. 일감몰아주기가 대표적인 거였고요 두번째는 계열사 상장시키는 거죠. 상장 이익을 엄청나게 받아갈 수 있죠."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한화시스템의 물류 계획은 사업 초창기 낙관적인 목표일 뿐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그룹]
    "초기 계획과는 달리 비용이라든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고 물량이 크지 않습니다."

    또 물류 계약은 계열사들의 독립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는 없었고, 승계 자금 확보와도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 앵커 ▶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는 없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인데요, 정말 그런지 확보한 한화 내부 자료들을 토대로 내일 자세하게 따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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