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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라던 구조…헬기는 '높은 분들' 차지

"사상 최대"라던 구조…헬기는 '높은 분들' 차지
입력 2019-10-31 19:45 | 수정 2019-10-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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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해경 헬기는 구조용이 아니라 해경 지휘부의 이동용이었습니다.

    저희는 참사 당일 청와대와 해경의 핫라인, 무선 통신 내용, 해경의 문자 회의방, 그리고 지휘함의 항박 일지 등 자료 수백 건을 토대로 헬기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수색과 구조는 길지 않았고 참사 당일 오후 내내 해양수산부 1번, 서해 1번 같은 각 기관의 1번이 이 헬기를 이용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1번은 장관과 청장입니다.

    남상호 기자가 보도 이어갑니다.

    ◀ 리포트 ▶

    4월 16일 오전.

    기울어가는 세월호 바로 위로 해경 헬기가 접근해 구조 바구니를 내립니다.

    참사 현장에 투입된 해경 헬기는 B-511과 512, 515와 517 이렇게 모두 4대.

    오전 9시 43분부터 해경의 주파수 공용 통신 시스템으로 구조 소식이 들립니다.

    "511호 6명 구조 서거차도 방파제로 이동합니다. 6명 구조."

    헬기가 구조한 승객은 35명, 하지만 초기 대응 실패로 세월호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11시를 넘어서부터는 구조 소식이 끊어집니다.

    이때부터 해경 헬기는 구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쓰입니다.

    [오전 11시 58분]
    "511호기 서해 1번님 모시고 착함합니다."

    서해1번은 김수현 당시 서해해경청장입니다.

    [오후 12시 2분]
    "512호기는 현시각부로 무안공항 이동 해수부 넘버1 임무 수행하기 바랍니다."

    이주영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위해 미리 헬기를 준비시킨 겁니다.

    잠시 뒤 상황정보 문자 시스템.

    해수부장관 등 4명이 해경 초계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뜹니다.

    5시 24분, 임경빈 군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헬기는 여전히 그분들의 몫이었습니다.

    탐사기획팀이 확보한 현장 지휘선 해경 3009함의 항박일지.

    오후 5시 44분, 515 헬기가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을 태우고 서해청으로 이동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잠시 뒤, 512 헬기는 강병규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이 511 헬기는 이춘재 당시 해경 경비국장이 이용합니다.

    "안행부 장관님 편승했는지요?"

    "511은 경비국장님 모시고 서해청으로 가고 있습니다."

    "512에 장관님 탑승입니다."

    6시 37분에도 517헬기가 임경빈 학생이 있는 해경 지휘함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이 헬기는 7시에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태우고 서해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며 결국 비행은 어려워집니다.

    "현시간 야간비행은 시계가 안나와가지고 불가능할 것 같아."

    탐사기획팀은 당시 해경 지휘부를 찾아갔습니다.

    1년 반 전 MBC 취재진을 만났을 때 입을 꾹 닫았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

    (어떤 지휘를 내리셨는지 한 마디, 한 가지만이라도 예를 들어주십시오, 네?)
    "…"

    다시 찾아갔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전화에도 답이 없었습니다.

    김수현 전 서해청장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고를 받으셨는지, 모르셨는지, 관련이 없는건지 이것에 대해서 한 말씀만 해주시면 돼요, 청장님…)

    현장 주변을 지키며 항공 이송과 응급조치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재난 현장의 기본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국종/권역외상센터장]
    "항공 기동을 하면서도 계속 치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병원까지 모시고 와야지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높아집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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