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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명" vs "1천8백 명"…인력충원부터 '입장차'

"4천여 명" vs "1천8백 명"…인력충원부터 '입장차'
입력 2019-11-19 19:10 | 수정 2019-11-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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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업을 결정한 철도 노조의 핵심 요구는 현재 6일 단위로 이틀 연속 야근을 하는데 이걸 하루 야근으로 바꿔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미 이렇게 근무하기로 노사가 합의까지 했지만 결국 노조는 또 파업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그 배경을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과 통신 장비를 점검, 정비하는 한은순 씨의 근무는 이렇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간 근무 이틀, 그 다음날 이틀은 오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야간 근무를 해야 합니다.

    이틀 연속 밤샘 근무가 끝나면 하루 쉬고 다음날 다시 근무에 투입되는 6일 단위 일정입니다.

    [한은순/코레일 전기통신원]
    "밤 새고 나면 다음 날 몽롱하잖아요. 스스로도 사실 불안하죠. 선로 위에서 작업을 해야되는데 스스로도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한 씨처럼 이렇게 3조2교대로 근무하는 철도 노동자들은 역무와 시설, 정비 업무 등 1만 여명에 달합니다.

    노조는 이걸 낮 근무 한 번 야간 근무 한 번하는 4조 2교대 근무로 바꿔달라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사측인 코레일과 내년 시행을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막혀 내년 시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10년전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5천여 명의 코레일 직원들을 감축시킨 탓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2009년 4월]
    "여러분이 맡은 조직은 여러분 CEO가 스스로 개혁하고,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다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

    4조 2교대를 하려면 인력 충원이 불가피한데, 코레일은 1800여명, 노조는 4천여명으로 입장차가 큽니다.

    무엇보다 인력 충원을 하려면 일단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정작 예산권을 가진 국토교통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상수/철도노조 위원상]
    "정부가 안을 제시할 때 그야말로 조합원들이 그래도 이 정도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정도의 타협안을 함께 제시해야 될 것입니다. 현재는 정부가 아예 안을 내고 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는 또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적자로 인한 체불 임금 보상까지 감안해 4%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을 1.8%로 제한하고 있어, 코레일이 정부 핑계만 대고 있다는 게 노조의 불만입니다.

    누적된 갈등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결국 파업에 이르렀고, 코레일과 정부는 다시 군 병력 등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대응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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