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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소홀" 감사원 지적에도…손 안 쓴 평가원

"보안 소홀" 감사원 지적에도…손 안 쓴 평가원
입력 2019-12-02 19:49 | 수정 2019-12-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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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태는 약 50만 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국가 시험 관리 시스템이 쉽게 뚫렸다는 점에서 하루 종일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교육 당국은 학생 본인이 자신의 시험 성적만 확인한 거라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능 시험이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점수가 사전에 유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클릭 몇 번에 3백 명이 넘는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능 부실 관리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고, 이들을 '0점 처리'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수능 시험 출제부터 평가까지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반나절이 지나서야 공식 인정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상황을 인지한 즉시 오늘 새벽 1시 33분에 관련 서비스를 차단을 했습니다. 수능 정보 시스템 전체적인 취약점을 점검해서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소스코드를 2020년으로 바꾸어 성적을 조회한 데 대해 "성적 자료를 수능 정보시스템에 탑재해 검증하는 기간에 성적 조회가 안 되도록 설정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부실한 보안 관리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원래는 저희가 성적 발표일 이전 탑재는 됐지만 이전에는 발표 안 되게 조치를 했어야 됐는데 그 사항을 누락하고 간…"

    또 이전 수능에서도 이같은 보안 조치를 하지 않았던 만큼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는 평가원에 부실한 시험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부정하게 성적 확인을 한 수험생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형평성에 맞게 더 일찍 성적을 공개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성적은 오는 4일 예정대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최대 규모의 시험 보안 시스템이 클릭 몇 번으로 무너진만큼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다른) 수험생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렵고, 뭔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라든지 해명을 해주지 않으면 시험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회복되기도 어렵죠."

    평가원은 지난 2017년 중등 교원 임용시험 출제와 채점 과정에서도 중복 출제와 출제 오류 등 시험 운용 전반의 관리 소홀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평가원은 조만간 이번 성적 사전 유출 사태에 대한 추가 확인 결과와 보안책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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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가원 보안 뚫렸다…"312명이 수능 성적 미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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