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준희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업계와 갈등 불가피

입력 | 2020-10-10 10:17   수정 | 2020-10-10 10:19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중고차 판매 업계와의 갈등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현대차 김동욱 전무는 이틀 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사 본 적 있는 사람을 포함해 70∼80%는 거래 관행이나 품질 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완성차 업계도 중고차 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현대차가 공식 석상에서 진출 의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장 규모만 20조 원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이 제한돼 왔고, 기존에 SK엔카를 운영하던 SK그룹은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지정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중고차 업체들이 대기업 등의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고, 이에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 현재 소관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현대차는 ″아직은 중고차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수준이며, 진출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