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01 17:00 수정 | 2022-11-01 17:00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이전부터 현장이 위험하다는 112 신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발생 시간인 밤 10시 15분 이전, 이태원 일대에서 인파와 관련한 112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며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최초 신고는 사고 발생 4시간 전인 저녁 6시 34분으로 신고 장소는 이태원 해밀턴호텔 근처 편의점 인근입니다.
신고자는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알겠습니다.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해 볼게요″라고 말하며 접수를 마쳤습니다.
이후, 밤 8시 9분쯤 ″여기 사람들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되어서,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다″면서, ″단속 좀 어떻게 해 주셔야 될 것 같다″는 내용의 두 번째 신고가 이태원역 3번 출구 맞은 편에서 들어왔습니다.
녹취록에는 ″길이 삼거리에서 막혀서 사람들이 길바닥에서 쓰러지고 큰일이 날 것 같다″, ″대형사고가 나기 직전이다″,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자들의 상황 전달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경찰은 11건의 신고 가운데 현장 출동이 이뤄진 건 4건이고, 나머지 7건은 전화상담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오늘 중대본 브리핑에서 저녁 6시대 첫 신고에 대해 ″그것은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 신고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조치를 취했냐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18시 때만해도 어느 정도 불편 정도의 운집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1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1건 전부 사고 주변인 건 사실″이라면서, ″실제로 어떻게 조치했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뉴얼상으로는 같은 전화번호의 반복신고, 동일장소의 반복신고는 살펴보라고 되어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