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성일

생산성 높일 인공지능‥불평등 대안은?

입력 | 2025-01-30 10:25   수정 | 2025-01-30 10:3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오승훈/아나운서]
″안녕하십니까 오늘 인공지능은 어떤 미래를 만들까라는 주제로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석학분들을 모셨습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기술 경제학을 개척한 수잔 에시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공학자 이재성 중앙대 교수 그리고 경제학자 김진엽 연세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서 이 질문부터 드려 볼게요. AI 기술은 어디까지 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재성/중앙대 소프트웨어대학 AI학과 교수]
″최초에 챗GPT가 나왔을 때는 사용자로부터 입력을 받고 출력을 하는 것들이 텍스트 기반으로만 해왔다면 요즘은 그림이나 음성도 입력도 받고 출력도 할 수 있는 멀티 모달 역량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을 LLM 또는 거대 언어 모델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현재는 사이버 세계에 있던 인공지능이 점점 현실 세계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잔 에시/스탠퍼드대학교 기술경제학과 교수]
″지난 2년의 변화 속도도 놀랍지만 최근의 발전은 또 다릅니다. 소규모 데이터셋만을 기본적인 기술 언어에 적용하며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는 기술의 민주화, 적용 범위의 확장과 변화의 속도입니다.″

[이재성/중앙대 소프트웨어대학 AI학과 교수]
″보통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그 노동시장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혼란이 일자리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AI가 가진 중요성이 있으니까 저희가 AI에 대한 투자를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간에 어떤 균형을 잡아야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수잔 에시/스탠퍼드대학교 기술경제학과 교수]
″많은 나라에서는 식료품점이나 식당에서 계산대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계로 주문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한곳이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변화가 점점 확대되어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변호사와 같은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인 문서를 검토하는 데 과거만큼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로 수백만 개의 문서에서 단어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법조계의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저소득 일자리뿐만 아니라 성장의 기회가 있는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김진엽/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일반적으로 AI는 노동 시장 밖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전 세계의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금 전에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 생각에 더욱 우려스러운 문제는 불평들의 심화입니다. 교수님은 AI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까요?″

[수잔 에시/스탠퍼드대학교 기술경제학과 교수]
″최근의 AI 기술이 과거보다 불평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과거에는 소수의 기업만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는 많습니다. 즉, 개발도상국은 무료 기술들을 사용해 그들만의 인공지능을 만들고, 사회를 발전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성/중앙대 소프트웨어대학 AI학과 교수]
″최근 한국에서 청소년들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을 해서 범죄에 이용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악용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혹시 인공지능이 인간을 감시하는 형태가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을 텐데 어떤 대안 같은 게 있을지 좀 궁금합니다.}

[수잔 에시/스탠퍼드대학교 기술경제학과 교수]
″AI 감시 감독은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저는 우버가 원격 측정 데이터를 핸드폰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우버는 데이터를 사용해 운전자의 과속 여부 등을 추적하고, 우버 기사에게 숙련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든 운전자들은 보통 그들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자신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AI 감시라는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사회 구성원으로써 해당 기술이 권력자들에게 오용되지 않도록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이지영 / 통역번역 : 이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