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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무비' 이준영 "포기하고 싶었던 적 많았지만 이 꽉 깨문 이유는…" [인터뷰M]

입력 | 2025-02-19 15:59   수정 | 2025-02-19 15:59
생각이 깊고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 전달할 줄 아는 배우 이준영을 만났다. 그는 모든 질문에 논리정연하게 막힘없이 술술 답해 나갔다. 특히 '멜로무비' 시준 캐릭터처럼 연예계 활동을 하다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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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연출 오충환)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이준영은 극 중 무명 작곡가 홍시준 역을 맡았다. 학창시절부터 천재 작곡가를 꿈꾸면서도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쓸데없는 신비주의 콘셉트를 지켜온 인물. 본인이 천재라고 믿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다. 떵떵 거리는 똥배짱과 예술가인 척 돌연 독특한 행동을 하곤 흡족해 하는 유치한 면도 있는 유쾌한 캐릭터다.

이준영은 지난 2014년 18살의 나이에 그룹 유키스의 새 멤버로 합류, 준이라는 예명으로 가요계에 먼저 데뷔했고, 이후 2017년에는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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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멜로무비' 시준 캐릭터처럼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고 털어놓은 이준영은 "시준이는 음악을 하는 친구 아니냐. 저도 음악을 하니까 그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작업하는 모습 등을 최대한 투영하려고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시준과 닮은 점은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또 서른이 되도록 큰 성공을 바라진 않았지만 계속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시준이와 제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시준 캐릭터와 닮은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찍으면서 위로받은 장면이 있다. 최우식 형과 함께한 신인데, 극 중 대사가 '나 이제 그만둘까?'였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계속하는 게 맞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순간들이 문득 떠오르더라. 그 신을 촬영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원동력은 뭘까. 이준영은 "결국은 이 일을 너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대안이 없더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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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팬분들이 보내주는 댓글이나 편지를 읽을 때마다 힘이 났다. 직접 만나 뵙진 못해도 '멀리서 응원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해주시는데 그걸 보면 '이 꽉 깨물고 버텨보자' 다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준영 그리고 '멜로무비' 홍시준처럼 음악을 하다가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예전에 '왜 내 음악을 아무도 안 들어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아이돌 활동을 할 때 제가 만든 곡이 회사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엑스'를 받았다. 그때마다 '내가 재능이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고, 좌절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런 생각 자체가 아무 의미 없는 거더라. 음악은 결국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감정이고,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거다. 그래서 무조건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고 지칠 때도 멈추지 말고 계속 썼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지치면 아예 놓아버렸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아쉽다"고 후회했다.

이준영은 "음악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올 수도 있고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꼭 기록해뒀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도 메모장에 감정이나 생각을 적어둔다. 곡 쓸 기회가 오면 꺼내서 보기도 한다. 그러니까 절대 겁먹지 말고 기죽지 말고, 본인이 잘하는 음악을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제가 많이 듣겠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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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멜로무비'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