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정우

이 대통령, 신임 5급 공무원 만나 "돈은 '마귀', 공직자 펜은 '파초선'"

입력 | 2025-07-14 15:04   수정 | 2025-07-14 15:13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공무원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된 신임 교육생들을 만나 ″돈은 마귀″라며 공직자의 책무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가공무원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저는 부패한 사람으로 온갖 음해를 당해서,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왔다″면서 ″성남시장 때부터 수없이 한 이야기인데 돈이 마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마귀는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고생이 많다′는 문자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 잔′, ′밥이라도 한 끼′, ′골프라도 한 번′ 권유를 하다가, 상품권도 우연히 생겼다며 주다가 룸살롱에 가고, 그러다 어느 날 이 사람이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것은 그 사람이 잡혔을 때 드러난다, 특수부 검사들 기법이 관가 근처에서 노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문제 될 일을 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업자를 만나지 않는 게 제일 안전하고, 그렇다고 할 일을 안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거듭 ″세상이 그렇게 험하고 돈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며 ″돈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니까 마귀라고 생각하고 조심하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 혹시라도 구렁텅이에 빠지지 말라고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일종의 선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본인이 성남시장 시절 사무실에 CCTV를 설치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받는 시점이었는데, 업자들에게 ′너희 모습을 다 찍을 것′이라는 경고용으로 CCTV를 설치했다″면서 ″결국 저는 돈 받았다는 소리를 안 듣고 살았다, 다른 엉뚱한 소리를 듣긴 했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 할 수도 있다″며 ″여러분 손에 사람들이 목숨이 달린 것으로,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인 파초선을 예시로 들며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하는 게 파초선인데,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라며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