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상훈

尹 "호수 위 빠진 달그림자 쫓는 느낌"‥공소사실 부인

입력 | 2025-02-04 18:25   수정 | 2025-02-04 18:26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에 관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국회의원을 끌어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의 증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기억에 따라 얘기하는 것을 대통령으로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잘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체포 지시 등 혐의에 대해 부인하면서, 이런 문답이 오간 증인신문에 대해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라며 깎아내리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윤 대통령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이 전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라고 지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이 관련해 ″수천 명의 민간인이 경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국회의사당 본관에도 수백 명이 있었을 것″이라며 ″계엄이 해제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라고도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대상이 국회의원들이었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