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트럭 이상한데" 불길한 예감‥순찰차 두고 '휙휙' 뛰어가자

입력 | 2025-02-04 18:42   수정 | 2025-02-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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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오후 2시쯤 평택제천고속도로의 한 터널 안.

4.5톤 화물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매우 느리게 갓길을 주행합니다.

뭔가 문제가 생겨 멈춰 서려는 듯한데, 이후에도 트럭은 계속해서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며 터널 벽면에 부딪치기도 합니다.

때마침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경찰관이 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홍학기 경위/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아, 운전자가 좀 바깥으로 (차를) 빼려나 보다, 거기는 워낙 늘 다니시던 길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이제 슬슬 따라가고 있는데…″

그러나 경찰이 거듭 ′차를 세우라′고 방송을 해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트럭.

계속되는 아슬아슬한 주행에 사고까지 우려되자, 경찰관 한 명이 순찰차에서 내려 트럭 쪽으로 전력 질주를 시작합니다.

[홍학기 경위/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넓은 공간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길래 아, 안 되겠다 해서 일단 내려서 뛰었고요. 진짜 많이 망설였죠. 야, 이거 과연 내가…″

운전자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걸 직감하고, 즉각 구조에 나선 겁니다.

힘껏 달려가 트럭을 따라잡은 경찰관은 조수석으로 뛰어올라 차를 세우는 데 성공했고, 곧이어 운전자 쪽으로 향합니다.

[홍학기 경위/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올라탔는데 문이 열려서. 상황에서 올라타서 운전사를 봤는데 그분이 좀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없으셨고…″

알고 보니 트럭 운전자는 당뇨로 인한 저혈당 쇼크에 빠져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구조된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경찰관의 세밀한 순찰과 빠른 판단으로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속도로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충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