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송정훈
12·3 비상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과 우종수 전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수뇌부가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조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찰 수뇌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에는 전창훈 전 국수본 수사기획담당관이 증인으로 나와 ″상관인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이 계엄 당일 자정 개최된 회의 전후로 조 청장에게 방첩사 요청을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 전 담당관은 ″윤 전 조정관에게 들은 바로는 조 청장이 합동수사본부 100명, 차량 20대 등 명단 작성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방첩사에 지원할 5명은 사복 차림으로 보내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이 윤 전 조정관으로부터 조 청장이 방첩사 요청을 승인했다는 말을 들었는지 묻자 ″영등포에서 보내라거나, 사복 차림으로 보내라고 말했기 때문에 승인이란 의미로 받아들였다″라고도 했습니다.
또 ′최종적으로 윤승영, 우종수, 조지호가 당시 방첩사의 체포지원 명단 제공을 반대하지 않고 승인한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 전 담당관은 당시 방첩사로부터 요청받은 체포조가 누구를 체포하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전 전 담당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무리한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진행되는 공판에서 신동걸 방첩사 소령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