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ld Now] 머스크가 이길까? 매버릭이 이길까?‥유인 전투기의 운명은?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693460_29123.html
결론은 제 예상대로 3월 안에 났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F-47이라 명명된 신형기를 선보이는 세리머니까지 하면서 정치적 의미도 부여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신형기의 제원은 다른 기사에서 많이 다뤄졌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유인기는 바보들이나 만드는 것'이란 머스크 대신 '아직은 인간이 물러날 때가 아니다'란 즉 탑건 영화의 매버릭으로 상징되는 인간파가 승리한 것이 의외인데요.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6세대 전투기 'F-47',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발 계획 발표
배보다 배꼽이 크다‥유인기 1대에 무인기 10대씩?
트럼프 대통령도 강조했지만 이 F-47의 운용개념은 무인드론들과 편대를 이뤄서 작전하는 방식입니다. 유인기 파일럿의 지시에 따라 윙맨인 무인드론들이 미리 적진에 들어가 정찰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편대 작전 개념인데요. 그런데 미 공군은 이 드론을 1000대 이상 구매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F-47 유인기 1대당 드론이 10기씩은 짝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대 10이죠.
그럼 가격은 어떨까요. F-47과 함께 작전할 드론으론 안두릴과 제너럴아토믹 두 회사의 제품이 경쟁 중입니다. 예상 가격은 우리 돈으로 대당 4백억 원대는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F-47은 현재 운용중인 F-22의 2천억 원보다는 싸게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합니다. 4백억짜리 드론 10대를 2천억 안되는 F-47이 지휘하는 것이니 드론들에 들어가는 예산이 더 큰 것입니다.

제너럴아토믹의 차세대 무인기

안두릴의 차세대 무인기
이렇게 보면 트럼프가 F-47 개발을 명하면서 매버릭 즉 유인기 옹호론자들의 손만 들어준 건 아닌 것같습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예산 투입의 중심은 무인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오쩌둥 생일에 뜬 중국 스텔스기도 변수
그래도 작년 여름 이후 중단돼 폐지 위기에 놓였던 신형 유인기 개발계획이 되살아난 건 큰 사건입니다. 여기엔 경제적 이유 외에도 외부의 위협 즉 중국의 신형 스텔기들의 등장도 이유가 됐습니다.

이달 초 다시 노출된 중국의 신형 스텔스기 J-36과 J-50
이 두 전투기가 작년 12월 26일에 동시에 처음 노출된 것도 주목됩니다. 12월 26일은 중국의 공산주의 혁명을 이끌고 첫 주석이기도 했던 마오쩌둥의 생일입니다. 국부의 생일에 맞춰 그 시점에선 최초의 6세대 스텔스 전투기 비행을 선보여 국력을 과시한 셈입니다. 물론 미공군도 6세대 실험기체를 2019년부터 비행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그런 중국의 과시용 비행이후 몇 달만에 트럼프가 6세대 전투기 선정을 발표하며 자신의 대통령 재임순번 47을 따와서 F-47로 명명한 건 이채롭습니다. 신형전투기도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정치적 의미부여 도구로 쓰는 셈입니다.
'무인기냐 유인기냐'의 논쟁은 이렇게 미래기술과 경제성, 미중의 정치적 자존심 싸움까지 다채롭게 얽혀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시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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