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16 03:53 수정 | 2025-04-16 03: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이란에 핵 협상을 압박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가 아닌 우라늄 농축 제한을 협상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현지시간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3.67%를 넘겨 우라늄을 농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란의 주장대로 민간용이라면 3.67%를 초과해 농축하는 민간 핵 프로그램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위트코프의 특사가 언급한 농축률 3.67%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폐기했던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 핵 합의, JCPOA 상의 농축 제한과 같습니다.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타결한 JCPOA는 우라늄 농축 제한 등 핵 활동을 제한하고 반대급부로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의무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다시 복원하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파기 이후 우라늄 농축률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핵무기를 절대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하면서 핵 협상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타격도 가능한지를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렇다″면서 ″만약 우리가 뭔가 거칠게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상 목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습니다.
위트코프 특사 등 미측 대표단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이란 측과 만났으며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