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6 14:27 수정 | 2025-05-26 14:49
카타르에서 4억 달러 항공기를 ′선물′ 받아 ′뇌물′ 논란을 촉발시켰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번엔 자신이 소유한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유행·인기를 반영해 만든 가상화폐) ′트럼프 코인′($TRUMP)에 거액을 투자한 보유자들만 따로 초청해 만난 건데요. 미국 대통령이란 지위를 또 자신과 일가의 사적 이익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밥 한 끼에 2천억 원‥그날밤 ′트럼프 골프장′엔 무슨 일이?</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현지시간 23일 워싱턴DC 근교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초청받은 사람은 220명. ′트럼프 코인′을 가장 많이 산 구매자들입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암호화폐 혁신가들을 탄압했다″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연설시간은 23분. 음식 등 서비스 수준도 엉망이었다는 게 일부 참석자들의 전언인데요. 한 참석자는 ″제대로 된 음식은 버터 바른 빵뿐이었다″, ″저가 항공 기내식이 더 낫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투자자들이 이 만찬에 참석하려고 ′트럼프 코인′에 투자한 금액은 1억 4천8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천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자신의 가상화폐를 발행한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데, 코인 투자를 대가로 대통령과 만날 기회까지 준 셈인데요.
논란을 의식했을까요? ″나는 항상 사업보다 나라를 우선시한다″는 말도 빼놓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상위 투자자 25명에겐 ′트럼프와의 독점 리셉션′, ′VIP 투어′ 같은 특전도 베풀었고, 최고 투자자 4명에게는 10만 달러 상당의 한정판 시계까지 줬다고 하니, 무엇을 더 우선시하는진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죠.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트럼프 일가 회사에 투자한 뒤 소송 중단된 중국계도 초청</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인 가상화폐 관계자 두 명 등도 초청됐는데, 가장 논란을 부른 인물은 중국계 쑨위천입니다. 2023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한 인물인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한 달만에 소송을 일시 중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쑨위천이 가상화폐 업체 ′월드리버티 파이낸셜′에 7천5백만 달러, 약 1천30억 원을 투자했다는 대목인데요. 이 업체 설립자들이 바로 트럼프의 세 아들 트럼프 주니어, 에릭, 배런입니다. 일가의 이익을 위해 정부가 나서 범죄자의 편의를 봐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죠.
트럼프 아들들은 가상화폐 사업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데요.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식의 트럼프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두 달 전 비트코인 채굴업체까지 설립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하는데, 이 업체는 대놓고 ″비교할 수 없는 네트워크 영향력″이라며 트럼프 가문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돈 쓸어모으는 트럼프 일가‥NYT ″재집권 한 달 만에 3조원 벌어″</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트럼프 일가의 수익 무대는 국익을 결정하는 외교 무대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2기 출범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고른 대목부터 의심하는 이가 많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가 장남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이끄는 트럼프 그룹이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국가들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띄는 계약 건만 해도 사우디 정부가 대주주인 부동산회사와 거래, 아랍에미리트 정부 계열사와 암호화폐 거래, 카타르 정부 지원 리조트 프로젝트 등 6건입니다. 이를 통해 두바이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도하에는 트럼프 골프장, 제다엔 트럼프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베트남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트럼프 가족기업이 베트남 북부에 투자비 2조 원대의 대규모 고급 리조트 단지 공사를 시작했는데, 최근 착공식엔 에릭 트럼프와 판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호찌민엔 트럼프 타워빌딩 건설까지 추진 중인데요, 베트남은 7월 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미국으로부터 46%의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을 처지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일가 사업체가 재집권 후 한 달 만에 벌어들인 돈만 20억 달러, 우리도 3조 원 가까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미국을 팔 순 없어″ 비판 쏟아져‥″바이든 아들 비판 때와 이중잣대″</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트럼프는 이해 충돌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정말 형편없는 기자″ ″똑똑하지 않다″며 분노를 터뜨리기 일쑤인데요. 하지만 마가 지지층에서조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기 선물 논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고, 밈 코인 만찬 역시 ″돈을 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페이 투 플레이(pay-to-play) 거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만찬 행사장 주변에는 시위대들이 몰려 ″암호화폐 부패를 막아라″, ″미국은 팔 수 없다″고 외쳤고요, 민주당에선 ″부패의 향연″ ″부패의 에베레스트 산″이라며 대통령 일가의 디지털 자산 보유·홍보 금지 법안까지 발의했습니다.
트럼프가 기업 로비스트였던, 바이든의 차남 헌터에 들이댔던 잣대와 비교해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바이든이 중국 친화적 정책을 펼친 건 아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다, 바이든 부자를 수사해야 한다.″ 헌터가 바이든이 부통령 때 중국은행에 투자받고 우크라이나 기업 수사를 막은 의혹에 대해 트럼프가 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