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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국문화원 불법화‥"러시아 대내외 정책 훼손"

입력 | 2025-06-05 21:18   수정 | 2025-06-05 21:18
러시아가 영국의 국제 문화교육기관인 영국문화원을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으로 지정해 불법화했습니다.

러시아연방검찰청은 현지시간 5일 성명에서 영국문화원이 영어 교육과 문화 행사 등을 구실로 영국의 장기적인 이익과 가치를 적극 전파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검찰은 영국문화원이 러시아에서 금지된 성소수자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러시아의 대내외 정책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영국문화원이 옛 소련 국가 국민을 러시아적 정체성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도 영국문화원이 러시아의 정체성을 해치기 위한 영국 정보기관의 해외 작전에 활용된다며 러시아 우방국에 영국문화원의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영국이 세계 위기의 주요 원인이자 전쟁의 도발자, 선동자라는 것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정된 단체와 이런 단체를 후원하는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데, 영국문화원은 2018년부터 러시아 내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미국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후원국 중 하나인 영국을 제1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