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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닭강정 거짓 주문' 수사…"대출 사기단 횡포"
입력 | 2019-12-27 09:38 수정 | 2019-12-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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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대 청년들이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 닭강정 33만 원어치를 거짓 주문했다는 주장이 인터넷 상에서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일이 있습니다.
닭강정 가게 주인이 주문한 사람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했는데, 조사 결과 대출 사기 일당이 벌인 횡포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한 닭강정 가게에 걸려온 전화 한 통.
[닭강정 주문 전화]
″제 이름이 00이거든요, 제 이름 대시고 아드님이 시키셨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면 돼요.″
단체주문인 줄 알고 2시간 동안 닭강정을 만들어 배달했던 가게 주인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배달을 갔더니 피해자의 어머니가 가해자들이 아들을 괴롭히기 위해 장난으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인터넷에 퍼지면서 학교폭력 논란으로 번졌고, 업체 주인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카드사에 전화 걸어 결제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거짓으로 닭강정을 주문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사건은 학교폭력과는 상관없는, 대출 사기 일당이 벌인 횡포극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최근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대출 사기 일당을 만나 재직증명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실제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까지 찾아갔으나 막판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피해자가 달아나자 이에 앙갚음하기 위해 피해자 집 주소로 닭강정을 거짓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닭강정 가게 주인과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현재 대출 사기 일당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