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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성 속여서 끌고 왔다"…日 전범들의 '자백'

"조선 여성 속여서 끌고 왔다"…日 전범들의 '자백'
입력 2019-08-14 20:13 | 수정 2019-08-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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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우익들은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다고 줄곧 우기고 있죠.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전범들마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설치 운영하고, 위안부들을 강제로, 심지어 유괴까지 해서 끌고 왔다고 자백 했습니다.

    오늘 기림의 날을 맞아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 학자가 일본 전범 800여 명의 자백서에 담긴 위안부 성 범죄의 진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안소를 만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위안소를 통해서 접대를 하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중국 후베이성에서 전쟁을 치르던 일본 관동군 39사단장 사자 신노스케는 병영 내 위안소 설치를 명령합니다.

    병사들의 무분별한 부녀자 성폭행 등으로 성병 감염이 확산되자, 이를 예방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다른 전범인 117사단장 스즈키 가이긴은 "수차례 위안소 설치를 명령했다. 중국과 조선의 여성을 유괴하거나 속여서 끌고 오라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117사단이 주둔하던 산둥성 지역에 설치된 위안소만 50여 곳.

    수많은 조선과 중국의 여성들이 끌려와 하루에 많게는 수십 명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고통과 치욕의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중국 산시성과 요녕성 등에서 붙잡힌 일본 전범 800여 명이 남긴 자백서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전범 4명 중 3명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했습니다.

    한 사병은 4년 동안 여성 117명을 성폭행했는데, 그 가운데는 조선 여성도 많았다고 자백하기도 했습니다.

    [저우귀샹/중국 대련이공대학 교수]
    "전범들은 대부분 고급 지휘관이고 직업군인들의 자술서인데, (이미 공개된) 일본 군인들의 법정진술서와 일치합니다."

    13만 일본군 병력이 주둔했던 중국 헤이룽장성 동녕 지역에 설치됐던 위안소들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증언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병 29명 당 위안부 1명.

    강제로 또 속아서 이 지역 위안소에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만 최대 8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왕중런/중국 동녕요새박물관 연구원]
    "(일본군이) 방직공을 모집한다든가 가정부를 모집한다든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거짓으로) 선전했다…"

    전범 중 일부는 일본에 돌아가 전쟁의 침략성을 고발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단체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전범들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일본군이 자행한 전쟁 성범죄는 당시 일본군의 기록과 증언으로 또 한 번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남준수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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