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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만의 '겨울 폭우'…"열대우림기후도 아니고"

113년 만의 '겨울 폭우'…"열대우림기후도 아니고"
입력 2020-01-07 19:51 | 수정 2020-01-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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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서울에도 하루종일 많은 비가 내렸죠.

    저녁 6시 기준으로 서울의 일 강수량은 30.2 밀리미터.

    1월 상순 강수량으로는 관측이 시작된 지 11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건데요.

    겨울에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날씨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이필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한강대교 상류의 한강 결빙 관측지점.

    어제가 소한이었다는 게 무색하게 유유히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12월 31일에, 2017년에는 12월 15일에 각각 한강 결빙이 관측됐지만, 올겨울에는 최고기온이 영하에 머문 날이 사흘에 불과했습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오늘 부산에서는 홍매화가 피었고, 어제는 대구에서 개나리가, 지난 2일에는 강릉에서 매화가 꽃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오늘 저녁 6시 기준으로 서울의 일 강수량은 30.2mm로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는데 기상청 관측소의 절반이 넘는 쉰 세 곳에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선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에 갇혀 남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예년 같으면 편서풍이 요동치면서 한파가 남쪽으로 내려와 한반도를 덮쳤는데, 올해는 편서풍이 한반도 상공에 둑처럼 자리 잡아 북극한파의 남하를 저지하는 방벽이 되고 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제트 기류 영향으로 한기가 내려와서 최근 몇 년간 추운 적이 많았었거든요. 올해 같은 경우에 그런 현상들이 좀 실종된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북극한파의 남하가 가로막힌 가운데 남쪽에서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형성되고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아열대 공기가 한반도에 공급되는 겁니다.

    한반도 주변의 바다 온도가 예년보다 최고 6도나 높은 것도 이상고온과 폭우, 동해안 폭설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북서풍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쪽의 대기가 따뜻해지고 그것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의 해양도 따뜻해지는 그런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거죠."

    기상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차례 한파는 있겠지만 북극과 태평양의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동장군이 힘쓰기 어려운 겨울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독고명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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