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상호

[단독] 살 수도 있었던 6人의 생명…'바이패스'로 결국 숨져

[단독] 살 수도 있었던 6人의 생명…'바이패스'로 결국 숨져
입력 2020-01-23 20:24 | 수정 2020-01-23 20:33
재생목록
    ◀ 앵커 ▶

    아주대 권역 외상센터 관련 MBC의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지난주 외상 센터 병실에 비어있는 침삼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바이 패스'라고 부르는데요, MBC 취재 결과 아주대 병원에서 바이패스 조치가 돼 목숨을 잃은 응급환자가 지난 2년 동안 최소 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남상호 기잡니다.

    ◀ 리포트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가 병상이 없어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바이패스'를 통보했던 2018년 10월 5일, 119 재난관리 1일 상황 보고입니다.

    오후 3시 44분 경기도 용인 죽전역에서 아래 도로로 64살 남성이 떨어졌습니다.

    탐사기획팀은 이 남성을 찾아나섰습니다.

    [사고현장 목격자]
    "떨어졌던 사람? 기억하고 있어요. 저는 좀 늦게 봤고요.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웅성웅성하길래…"

    [죽전역 주변 상인]
    "경찰들 와가지고 CCTV, 처음에는 누가 떨어졌다고 자살했다고 그래. CCTV 본다고 보는데 거기(사고현장)는 안보였어요."

    어렵게 알아낸 남성의 신원은 서울에 살던 64살 김 모씨,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습니다.

    신고접수 3분 만에 119 구급대가 도착해 김 씨를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옮기려 했지만 '바이패스'로 가로막혔습니다.

    그래서 근처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골반 골절로 인한 출혈을 잡지 못해 4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 역시 아주대병원으로 가려다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수혈이 늦어져 숨졌습니다.

    탐사기획팀은 이렇게 '바이패스'로 외상센터까지 가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환자를 추가로 5명 더 확인했습니다.

    지난 10월 총상으로 숨진 순경까지 포함해 최소 6명의 사망자가 있는 겁니다.

    '바이패스'의 원인 중 하나는 이미 보도했듯 아주대병원 수뇌부들의 외상센터 병상 배정 금지 지침입니다.

    [아주대병원 원무팀]
    ("입원병실이 없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인정합니다. 인정하는데 병원장님이 그렇게 지침을 내리시고…"
    ("환자가 당장 죽어가게 됐고, 수술도 못받고 그러면 큰일나지 않습니까.")
    "병원장님이나 진료부원장님하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푸세요."

    작년과 재작년 '바이패스'로 한달씩 문을 닫았던 상황이라, 전수 조사를 해본다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현호/의료소송 전문변호사]
    "외상 센터에 100병상만 배정을 하고 추가로 다른 병상을 배정하지 않는 것은 의료법상 진료 거부죄에 해당이 된다고 보여지고요, 담당 의사의 진료 업무를 방해하는 진료업무 방해죄에도 해당된다고 보여집니다."

    사망 사고로까지 연결돼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바이패스'의 법률적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정소민)

    [연관기사]

    1. [단독] 살 수도 있었던 6人의 생명…'바이패스'로 결국 숨져

    2. 2천억 예산만 눈멀어…나눠 먹기 제물 된 외상센터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