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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만의 잔치' 끝냈다…'K 컬처'가 먼저 길 닦아

'백인만의 잔치' 끝냈다…'K 컬처'가 먼저 길 닦아
입력 2020-02-10 20:08 | 수정 2020-02-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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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생충'이라는 한국 영화에 네 개의 상을 준 아카데미도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써 온게 사실인데요.

    'K팝'을 비롯한 'K 컬쳐'라는 물결 앞에 이 도도한 성벽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보도에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계 영화인의 꿈 오스카상.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상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그저 로컬"이라며 '미국만의 영화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2016년, 아카데미 감독상과 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의 후보가 모두 백인으로 채워질 정도로 외부인들에겐 완고했기 때문입니다.

    [더스틴 호프만/배우(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 중심적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백인과 유색인종 간 불평등한 문화는 여전히 문제입니다."

    이런 오스카의 벽이 무너진 진 데는 'K 컬처'가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방탄소년단, BTS를 중심으로 한 거센 K팝의 열풍.

    뜨거운 K팝 열기 속에 K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자연스레 관심이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린 겁니다.

    [애덤 스타인먼/워너브라더스 부사장]
    "미국인은 이미 'K 드라마'를 보고 있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인에게 한국 영화는 영국·프랑스, 다른 나라 영화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봉 감독과 배우들은 지난 수개월간 오스카 수상을 위해 경쟁하는 이른바 '오스카 랠리'에서 그 누구보다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각종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는 것 뿐 아니라, 높은 화제성과 대중적 인기를 모아 오스카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니셀 러너/할리우드 외신 기자]
    "봉준호 감독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이 찾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모두가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해요."

    오스카는 여전히, 배우들이 도전하는 남녀 주연상과 같은 다른 분야에선 넘기 버거운 벽입니다.

    하지만 기생충의 도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넘지 못할 벽은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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