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새 확진환자 역시, 어제와 그제 잇따라 확진된 부부처럼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 누구한테서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이렇게 감염원이 불분명한 환자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도 '지역사회 유행을 단정할 순 없지만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부 사이인 29번째, 30번째 확진자의 동선 추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29번째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자주 방문한 노인복지관과 기원 관계자들 일부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도 해봤지만 '음성'이었습니다.
기존 확진자들의 동선과도 겹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일단 이들의 접촉자 중 해외여행력 부분을 따져보고 있지만, 감염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중국을 다녀오신 분 등이 경증으로 증상이 있었는데 그런 증상이 있는 부분들이 인지가 되지 않고 전염이 되게 되면 그런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려울 수는 있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구에서 발생한 31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오리무중입니다.
증상 발현 이전 대구의 방문 장소와 서울에 있는 직장 본사까지 일부 동선이 공개됐지만, 어디서 감염됐는지 아직 작은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31번째 환자 직장 서울본사]
"한 100명 정도 모였는데 저희 교육 세미나를 해요. 그때 대구지사도 다섯명 정도 참석했는데 그분들이 걱정을 더 많이 하죠. 같이 있었으니까."
이처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속출하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이런 유사한 환자들의 보고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 새로운 국면이라는…"
지금까지는 해외 감염자 유입 차단과 확진 환자로인한 2차, 3차 감염 봉쇄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는 지역사회 감염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봉쇄의 그런 전략 대책도 추진해야 되지만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비책 등을 같이, 두 가지의 그런 대응체계를 같이 가동해야 되는 그런 시기라고 보고 있어서…"
방역망은 전국 곳곳으로 넓어질 수 밖에 없고, 혼란도 불가피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면이 좀 바뀌었다, 모든 환자를 코로나19로 의심해야 되는 국면의, 이건 참 곤혹스럽거든요. 지금 이건 완전히 불특정 다수의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환자를 다 한번 의심해봐야 되는…"
하지만 방역당국은 최근 발생한 환자 3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중이고, 지난 2009년 신종플루 같은 전국적인 유행 상황도 아니어서 현재 '경계' 단계인 감염병 위기 경보를 상향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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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해외 나간 적도 접촉한 적도 없는데…"새로운 국면"
해외 나간 적도 접촉한 적도 없는데…"새로운 국면"
입력
2020-02-18 19:41
|
수정 2020-02-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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