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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력' 없는데 무작정 검사?…"동네 병원 지침 줘야"

'여행력' 없는데 무작정 검사?…"동네 병원 지침 줘야"
입력 2020-02-18 19:44 | 수정 2020-02-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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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세 명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의료계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징후로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증상만으로는 감염을 의심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1차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에 대한 구체적 대응 지침을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9번째 확진환자는 지난 16일 확진 전까지 동네병원 두 곳을 8차례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병원은 코로나19 감염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해외여행력도 없었고, 가슴 통증이 주된 증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 회장]
    "흉부 통증, 거기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19 감염증을 의심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29번 환자같은 경우는 매우 어떤, 의료계에서는 당혹스러운 (환자입니다.)"

    31번째 확진환자 역시 발열과 폐렴 증세가 있었지만 입원해있던 한방병원은 항생제 치료만 해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일반적인 다른 세균성이나 다른 것의 폐렴을 의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여행력이 없고 접촉력이라는 게 밝혀지지 않은 일반적인 그런 환자분이시기 때문에…"

    지난 7일부터 의사의 소견에 따라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사례정의가 개정되긴 했지만, 의료계는 더 이상 증상만 보고 코로나19를 감별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동네 병원들은 정부 지침대로 따로 격리실을 마련해 의심환자를 분류할 여건조차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박홍준/대한의사협회 부회장]
    "그런 어떤 지침 가지고는 더이상 방어적인, 미리 환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속히 민관 협의를 해서 이런 것을 수정하고…"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본부장]
    "환자 분들이 어느 진료소를 어떻게 가야 되는지, 그리고 의료기관 종별로는 어떻게 진료체계를 만들어야 되는지 지침을 만들어서…"

    여행력과 상관없이 폐렴 환자에 대해선 선제 대응도 검토중입니다.

    방역당국은 새로 발생한 폐렴 환자에 대해선 전수 검사를 실시해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졌는지 확인하는 한편, 의심환자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경증과 중증을 의료기관별로 역할분담해 선제 격리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협의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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