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어제 확진된 31번째 환자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환자가 다니는 대구의 교회에서 14명이 집단 발병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퍼전파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이 환자가 수퍼 전파자인지는 지금으로선 특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1번째 환자가 확진된 지 하루 만에 같은 교회를 다니는 14명의 교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일단 같은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을 국내 첫 슈퍼전파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뭔가 '그 건물, 내지는 그 장소에서 이런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입니다.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한 감염원이 5명 이상을 2차 감염 시킬 경우 그 감염원을 슈퍼전파자로 분류합니다.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영국인 확진환자는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모두 11명을 감염시켜 슈퍼전파자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31번째 환자 역시 증상 발현 시점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자신에 이어 14명의 접촉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메르스 때도 슈퍼전파자의 기준을 5명 이상 전파시킨 사람으로 정했습니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31번째 확진환자 역시 누군가에게 2차 감염된 사례일 수도 있다며 슈퍼전파자가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역학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어느 분이 지표환자이고 누가 감염원이었는지에 대한 것은 아직은 31번째 환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고요. 누가 누구에게 전염을 시켰는지에 대한 심층분석을 해야…"
슈퍼전파자가 누군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분명한건 예배당이라는 밀집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상당히 많이 일어났다는 것.
추가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누가 감염됐는지를 찾아내는게 급선무입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방역당국에) 적절한 정보가 전달되고 발병 사례가 생겼을 경우에 빨리 진단될 수 있는 (방역망) 체제로 들어와야 그 추가된 환자들로 인한 추가 환자가 더 발생할 수 있지 않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31번째 확진환자가 발병 이전과 이후 각각 두 차례씩 모두 4차례 예배에 참석했다고 보고 이때 참석한 교인 명단 확인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참석자만 최소 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교회측과 교인들의 자발적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연관기사]
1. 문 닫은 신천지 교회…함께 예배 본 '1천 명' 어쩌나
2. "예배 간 거 숨기고 관련 없다 해"…'거짓 대응'까지
3. 같은 교회서 14명 발병…31번째는 슈퍼 전파자?
뉴스데스크
한수연
같은 교회서 14명 발병…31번째는 슈퍼 전파자?
같은 교회서 14명 발병…31번째는 슈퍼 전파자?
입력
2020-02-19 19:46
|
수정 2020-02-19 20:4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