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료계는 오늘 상황에 대해서 "올 것이 왔다"면서, 지역 사회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늘어날 환자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관리 하느냐인데, 일선 의사들은 코로나19 진단은 보건소에 맡기고, 호흡기 환자는 지정된 병원에서 따로 치료하는, '투트랙 방안'이 필요 하다고 역설 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한지 한달.
의료진들은 감염원이 불확실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일단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은 됐다. 대구 지역이 시작점이 되는 것 같고."
그나마 초기 대응을 잘해 일본이나 싱가포르보다 2주 정도 늦게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지만 이제는 전방위적인 방역 체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은 주로 보건소가 하고 호흡기 환자들만을 전담할 병원들을 따로 지정하자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도 등장했던 일명 '안심진료소' 를 운영하자는 것.
오늘 발생한 40번째 확진 환자 같은 호흡기 환자들이 일반 병원이나 응급실부터 찾을 경우 폐쇄 조치되고 병원내 감염 우려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왕준/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
"(코로나19 환자가 내원하면) 무조건 48시간 응급실을 폐쇄하고 있는데 다른 응급환자들이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해서 제2, 제3의 재난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재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병원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다가 기침 발열 환자가 오면 방호복 입고 선별진료소로 내려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보호구) 상태에서 환자의 검체를 받고 나면 나중에 갈아 입어야 됩니다. 그런데 입고 벗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는 거죠."
전문가들은 또 앞으로 환자가 늘면 지금처럼 경증 환자까지 모두 음압병실에서 수용할 수는 없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경증과 중증 환자 입원 치료를 각급 병원들이 역할 분담하는 건 물론, 지금까지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진단과 퇴원, 격리, 치료 기준을 완화하는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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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윤미
대응 잘해 2주는 막았지만…의료계 "올 것이 왔다"
대응 잘해 2주는 막았지만…의료계 "올 것이 왔다"
입력
2020-0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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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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