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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문 닫고 보건소 폐쇄…의료진도 '자가 격리'

응급실 문 닫고 보건소 폐쇄…의료진도 '자가 격리'
입력 2020-02-20 19:53 | 수정 2020-02-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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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대구의 의료 상황입니다.

    한꺼번에 확진환자가 쏟아지면서 대구의 병원과 보건소가 잇따라 폐쇄되고 있습니다.

    확진 환자들을 수용할 병실과 장비, 인력도 크게 부족한 상탭니다.

    박재형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 시내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지난 17일 40대 초반 여성이 감기 증세로 이곳 응급실을 거쳐 다인실에 이틀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입원 환자들을 옮길 곳이 마땅치 않아 내부에 두거나 퇴원시킨 뒤 사실상 폐쇄했습니다.

    [환자 가족]
    "강제로 퇴원시키는 데 얘가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짐을 다 가지고 내려옵니까? 어제 환자를 안 받고 수술을 안 시켰어야지."

    대구의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 폐쇄에 이어 중소형 병원들도 응급실 문을 닫고 외래 업무까지 중단했습니다.

    [대구 00병원 의료진]
    "아프다고 와서 막상 진찰해 보면 기침도 한다고 하고 이게 뭐 너무 제각각이고, 응급 복부 수술할 데가 한 군데도 없어요."
    ("왜 그렇죠?")
    "대학도 지금 다 문 닫았으니까요."

    지역 보건소들도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대구 남구 보건소는 의심환자로 북새통입니다.

    [이상희/대구 남구보건소장]
    "선별진료소 찾아오는 사람이 (하루에) 64명이나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하루에 10배 정도 불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보건소도 기존에 하던 보건 업무를 잠정 중단하고, 코로나 19 선별진료소 운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수성구 보건소도 폐쇄된 가운데 선별 진료소는 예약이 찼습니다.

    [대구 수성구 보건소 관계자]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하잖아요. 하루 종일 계속 쌓여 있어요, 지금 예약 환자 쭉 있어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대형 병원들은 입원 환자들을 옮기거나 퇴원을 유도해 병상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명해경/영남대병원 수간호사]
    "괜찮으신 분들은 지금 퇴원을 시키고 있는 상태고요. 퇴원이 조금 불가한 경우에는 다른 병동에 병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 자가격리까지 잇따르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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