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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백mm '물 폭탄'…휩쓸리고 무너지고

최대 3백mm '물 폭탄'…휩쓸리고 무너지고
입력 2020-07-13 20:11 | 수정 2020-07-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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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과 일본에 기록적인 물폭탄을 쏟아 부었던 장마 전선이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 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 되는 등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전국의 비 피해 상황을 서창우, 현지호, 김아연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논밭에서 넘쳐난 빗줄기가 누런 흙탕물이 되어 흐릅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쏟아지던 빗 속에서 농수로를 뚫고 있던 주민 2명이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렸니다.

    60대와 70대인 이들은 8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본근/경남 함양소방서장]
    "급류에 떠내려오면서 머리와 신체 일부가 많이 손상됐습니다."

    강 위에 표류하던 남성이 소방대원이 내려준 줄을 잡고 구조됩니다.

    "잡아줍니다. 잡아줘."

    보트 낚시를 하던 도중 급류에 휩쓸렸다, 물풀을 잡고 가까스로 버텼습니다.

    [도춘호/경남 합천소방서 현장대응단]
    "(낚시객이) 보트와 별개로 떠내려 오시다가 다리 밑에 수초를 잡으시고 거기서 자기가 의지해서 서있었는데, 다리 근처에 있던 행인이 보시고 (신고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는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면서 경사면이 무너져토사가 도로를 완전히 덮쳤습니다.

    [경남 산청군 관계자]
    "(토사를) 치울 수 있으면 좋은데 만약에 치웠다가 2차 피해가 또 발생할까 봐 저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서 치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제에서도 도로 경사면 2곳이 무너지면서 도로가 한 때 통제됐습니다.

    지난주 내린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져 곳곳에서 산사태가 속출했고,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부터 300mm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진 경남에서만 하루 만에 축구장 430개가 넘는 면적의 논밭이 물에 잠겼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

    부산 기장읍성의 성곽 벽면이 가파르게 깍여 나갔습니다.

    쏟아져내린 돌덩이가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밤새 내린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탓에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던 읍성 돌담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정태민/인근 주민]
    "진동이 날 정도로 돌이 무너지면서 울렸어요.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뛰어나왔는데, 담이 무너지고 있었어요."

    주택 담벼락이 쓰러질 듯 기울었고, 집안 마당은 무너진 잔해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밤 중에 쏟아진 폭우에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 한 채가 흔적도 없이 무너졌습니다.

    붕괴 당시 바로 옆집에선 주민들이 잠을 자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순득/인근 주민]
    "한 20분 정도 있으니까 완전히 전부 다 무너지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여기 3명이 살고 있거든요, 어린애가. 놀라서 나와 보니까 이렇게 돼 있는 거예요."

    빗물로 불어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경사로를 따라 토사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연안교와 세병교 등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한때 차량 이동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집중호우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건물이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부산에서만 1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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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도로와 하천의 경계는 사라졌습니다.

    반지하도로에서 복구작업을 하던 차량까지 순식간에 고립됩니다.

    [전주 완산구청 관계자]
    "새벽 4시 넘어서 비가 순식간에 강수량이 좀 올라갔어요. 물 양이 적은 줄 알고 계속 운전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물이 들어가니까 엔진이 멈춰버렸나 봐요."

    부안 위도에 228, 정읍 197, 군산 187, 그리고 전주에 164mm가 오는 등 장대비는 전북 전역에 이틀 내내 쏟아졌습니다.

    낙석과 도로 파손도 잇따랐습니다.

    전북 장수의 한 도로는 수십미터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공사 관계자]
    "지구대가 순찰 중 발견해서 바로 조치가 들어간 거예요. 그나마 빨리해서 인명 피해가 없었던 거예요."

    또다른 도로는 쏟아져내린 바윗덩어리들 때문에 2개 차로가 모두 막혀버렸습니다.

    도로에는 이처럼 낙석을 방지하기 위한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떨어지는 돌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서 결국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복구엔 무려 4시간이 걸려야했습니다.

    전남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목포에선 하천이 범람하면서 초등학교 앞 도로가 물에 잠졌습니다.

    [윤혁진/초등학교 교사]
    "애들이 (학교) 오기가 불편할 정도로 물이 들어찬 상태였고, 안내 문자로 9시 40분까지 등교하라고 문자가 학부모님들한테 나간 상태입니다."

    농경지들은 아예 저수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피해규모는 전남북 전체적으로 4천5백 핵타르가 잠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목포와 완도, 익산 등에서도 상가나 주택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도 100mm안팎의 비가 더 올 예정이고, 주말쯤엔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박경종(경남) 이경수·이성욱(부산) 정진우·서정희·김유섭 (전주) 김승호(목포) 김상배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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