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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었다?"…하루 전날 무슨 일이

"이미 알고 있었다?"…하루 전날 무슨 일이
입력 2020-07-15 20:01 | 수정 2020-07-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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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 전 시장이 실종되기 하루 전, 여느 때와 똑같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때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박 전 시장한테 직접 물어본 사람이 있는데 바로 서울시 비서실의 젠더특보입니다.

    대체 어디에서 무슨 얘기를 들었고 그 이후, 박 전 시장은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남효정 기자가 재구성해 봤습니다.

    ◀ 리포트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실종되기 전날인 지난 8일, 고소인은 오후 4시 반 쯤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보다 1시간 반 전 쯤인 오후 3시쯤.

    서울시 임순영 젠더특별보좌관은 업무를 보고 있던 박 전 시장에게 찾아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외부에서 들었다는 보고를 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어떤 내용인지, 피소 여부도 몰랐지만 임 특보는 시장실로 찾아가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었고 박 전 시장은 "바빠서 잘 모르겠다"면서 예정된 일정을 진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저녁 7시 전·현직 구청장과의 만찬에서 박 전 시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이동진/도봉구청장]
    "서울판 그린 뉴딜에 관해서 시장님 말씀도 있었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고 또 밝은 표정의 대화였어요."

    만찬이 끝난 뒤 박 전 시장은 가회동 공관에서 몇몇 참모와 젠더특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자리에서 '낮에 했던 얘기를 다시 해보라'고 말한 박 전 시장이 '회의 중간에 생각에 잠긴 모습을 봤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오전 10시 40분 쯤 공관을 나섰고, 실종됐습니다.

    박 전 시장이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에 피소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젠더특보는 '불미스러운 일'을 과연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박 전 시장이 피소 사실을 '누구'한테 전달받았는지, 다시 말해 수사 기밀 유출 문제도 향후 중요한 규명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는 바가 없으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인식/서울시 대변인]
    "젠더특보께서만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임순영 젠더특보는 오늘도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고, 추가적인 입장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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