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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금가방 주고 시험지 받았다…'아이비리그' 착착 입학

[단독] 현금가방 주고 시험지 받았다…'아이비리그' 착착 입학
입력 2020-09-11 20:12 | 수정 2020-09-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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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타 강사'에게 SAT 시험지를 유출 받았던 학생들, 실제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를 이용해서 줄줄이 명문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경찰은 강사 측에 돈을 건넨 학부모 20여명을 입건 했는데, 사업가와 의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이어서 이용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적발된 '스타 강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한 정답은 백발백중이었습니다.

    실제 시험지 원본을 전문 강사 여러명에게 주고 풀게 시킨 것이라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강남 SAT학원 관계자]
    "애들은 가서 시험만 치면 거의 만점 나오고. 답을 거의 외워서 가니까. 스타크래프트 (게임) 할 때 치트키(속임수) 쓰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경찰 조사 결과, 강사로부터 전달받은 정답을 외워 시험을 친 학생들은 대부분이 만점인 천 6백 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점수에 대한 대학 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 학생은 몇 문제를 일부러 틀리게 써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얻어낸 고득점 성적표를 손에 쥔 학생 대부분은 코넬과 브라운 등 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타 강사' 조직에 SAT 시험지 유출을 의뢰했다가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의 부모는 현재까지 26명.

    상당수는 의사 등 전문직이거나 중소기업 대표와 같은 재력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남 SAT학원 관계자]
    "부모 이름을 대면 알만한 애들…"
    (기본적으로 상당한 재력가이겠네요?)
    "이 동네에서 돈 100억이 돈이에요? 기자님 3명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교육비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낼 수 있는 사람들이고…"

    이들은 시험지 유출의 대가로 최소 2천만 원에서 많게는 5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학원 근처 카페에서 강사를 만나 5만 원권 현금을 가득 채워 넣은 쇼핑 가방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스타 강사' 일당의 SAT 시험지 유출은 현재까지 확인된 건만 지난 2014년부터 작년 말까지 10여차례에 달합니다.

    경찰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한 일이며, 자녀들은 실제 시험지가 아닌 기출 문제로 알고 시험을 치렀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강남의 다른 어학원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적발되는 학생과 학부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AT 시험지 유출로 인해 국내에서 치러지는 시험이 취소된 적도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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