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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께 온 아내가 제보…"딸 있는 북한 돌려보내 달라"

[단독] 함께 온 아내가 제보…"딸 있는 북한 돌려보내 달라"
입력 2020-10-07 20:00 | 수정 2020-10-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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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위급 북한 외교관의 한국행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한중미, 그리고 북한까지 얽힌 과정으로 인한 외교적 파장과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위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국정감사 하루 전에 정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공개한 거라는 공세를 폈는데요.

    사실 이 시점에 알려지게 된 건 조 씨의 아내가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언론사에 제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조성길 대사 대리가 한국에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일부 매체와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태용/국민의힘 의원 (오늘 외통위 국감)]
    "국감이 시작하기 하루 전에 만일에 본 의원이 추측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인도적인 고려를 완전히 무시한 일이다."

    사실 조씨 부부의 귀순이 언론에 알려진 건 조씨 아내 측의 제보때문으로 보입니다.

    MBC는 지난 달 초 조성길 대사대리 부인 이 모 씨와 접촉해 10여 차례 전화와 문자 등으로 귀순 경위와 입장을 들었습니다.

    이 씨는 조 대사 대리가 로마 부임 직후부터 폐기해야할 문건들을 빼돌렸다며, 오랫동안 탈북을 계획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에도 이 씨 본인은 '한국행'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 송환된 딸이 걱정돼 동유럽 A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한국행을 거부했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고 매일 울면서 요구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딸과 가족이 있는 북한에 보내달라는 의사를 몇몇 언론사에 제보했고, 어제 귀순 사실이 보도됐습니다.

    이에 대해 조 씨 부부 이송 작전을 잘 아는 안보 소식통은 "부인이 동유럽 A국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돌아가려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론 "자의로 귀순 의사를 적는 서류를 모두 작성하고 입국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태영호 의원의 경우 귀순 당시 공개 발표를 하고 기자회견에서 만세까지 불렀던 것과 달리 조씨 부부의 귀순에 대해 관련 부처는 철저히 함구해왔습니다.

    조 씨 부부의 한국행이 추진되던 지난해 2월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민감한 시기로, 북한과의 외교 마찰도 우려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MBC 취재 결과 북한 역시 조 씨 부부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정착한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혼자 지내고 있는 이씨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데 대한 심경을 묻자 이씨는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보도인지 모르겠다. 살기 힘들다. 조용히 있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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