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제 관심은 이건희 회장 없는 삼성의 미래입니다.
삼성은 이미 6년 전 이 회장이 쓰러진 뒤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어왔기 때문에, 당장 경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금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18조 원이 넘는 이 회장의 재산이 어떻게 상속되느냐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4년 하와이에서 휴양을 마치고 돌아온 이건희 회장.
[故 이건희 회장]
"(건강은 어떠세요?) 건강? (네.) 이렇게 손잡고 가네…"
한 달 뒤 이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이듬해엔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라고 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이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 부회장으로선 어쨌든 승계 작업의 큰 틀은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관심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입니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 회장은 삼성전자(4.18%)와 삼성생명(20.76%)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의 대주주로, 주식 평가액이 18조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상속세만 10조원대에 달할 전망인데, 유족들에게 어떻게 상속될지에 따라 지배구조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상속 문제가 해결이 아직 안 되어 있기 때문에…(상속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에 따라서 그 이후에 (그룹) 계열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게 다 걸려 있거든요."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도 변수입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많게는 20조원 넘게 팔아야 해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삼성생명이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가장 현안이 되겠죠."
또 장기적으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세 자녀별로 계열사가 분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이창순/편집:위동원)
[연관기사]
1. 이건희 회장 투병 6년 만에 별세…깊었던 '78년' 발자취
2. '이 시각 빈소' 4일간 가족장…각계 추모 이어져
3. "다 바꿔" 반도체 신화…정경유착·불법 승계의 명암
4. 상속세만 10조?…삼성 지배구조 지각변동 올까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조윤정
상속세만 10조?…삼성 지배구조 지각변동 올까
상속세만 10조?…삼성 지배구조 지각변동 올까
입력
2020-10-25 20:07
|
수정 2020-10-25 20:1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