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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송차 가로막은 분노·오열…"살인죄로 엄벌하라"

호송차 가로막은 분노·오열…"살인죄로 엄벌하라"
입력 2021-01-13 19:59 | 수정 2021-01-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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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법원 앞에는 정인이의 참혹한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몰려와 양부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양어머니가 타고 온 호송차를 가로막는가 하면 '정인이'를 외치면서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장 안팎의 상황을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형, 사형"

    이른 아침부터 법원 앞에는 분노의 외침이 메아리쳤습니다.

    시민들은 '살인죄로 처벌하라'는 팻말을 들고 줄지어 눈길을 걷는 시위를 펼쳤습니다.

    [한소리/서울 동작구]
    "양부모에게 '우리가 다 정인이 엄마다', '우리가 끝까지 싸워줄 거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정인이를 추모하는 탁자 위에는 하얀 국화와 과자, 음료가 쌓였습니다.

    법원 앞에는 정인이를 추모하고 학대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화환 89개가 세워졌습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다음에는 내 딸로 태어나 달라는 절절한 말들이 걸려 있습니다.

    정인이를 학대한 양엄마 장 모 씨가 탄 호송 버스가 나타나자, 애도는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정인이 살려내! 사형! 사형!"

    응어리진 마음을 풀 길이 없는 엄마들은 여기저기서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무면허 수술로 25살 아들 권대희 씨를 잃은 어머니도 나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느냐며 오열했습니다.

    [이나금/故 권대희 씨 어머니]
    "얼마나 불쌍하고 불쌍합니까. 내가 얘의 원수를 어떻게 갚아줘야 될지 모르겠어요. 정인이 고통이 우리 대희 고통인데…"

    법정에 들어가 재판을 볼 수 있는 사람은 51명.

    하지만 방청권을 신청한 사람은 800명이 넘었습니다.

    재판 중간 검찰이 살인죄를 적용했다는 말이 전해지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켜줄게! 우리가 지켜줄게!"

    양부모가 살해 의도가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는 법정 내부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양엄마를 태운 호송 버스가 나오는 순간.

    버스를 때리고, 눈덩이를 던지고, 아예 앞에 드러누웠습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담장에 달라붙어 팻말을 흔들며 절규했습니다.

    "살인자! 살인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양아빠 안 모 씨는 취재진을 피해 아침 일찍 법원에 들어갔습니다.

    안 씨는 법원에 신변 보호까지 요청했고, 재판이 끝나고 20분 뒤 호위를 받으며 도망치듯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야 이 XX야!"
    "정인이 살려내!"

    양아빠가 탄 차 역시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가로막혔습니다.

    [공혜정/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아이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고 없는데,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그들의 행태가 지켜보는 시민들의 가슴에 분노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첫 공판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시민들은 향후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살인죄 적용에 대해 법원에 지속적인 청원을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김재현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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