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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면허도 없는데 운전자 보험을?…수상한 보험 55개

[단독] 면허도 없는데 운전자 보험을?…수상한 보험 55개
입력 2021-01-18 20:26 | 수정 2021-01-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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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보험의 내역을 들여다 보면 수상한 구석이 한 둘이 아닙니다.

    암 보험, 치아 보험 이런 똑같은 보험이 여러 개 중복 가입돼 있는가 하면 운전 면허도 없는데 운전자 보험에 들어 있습니다.

    모녀는 보험의 존재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가입이 가능했는지 이어서 강나림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전 씨 모녀가 가입했던 보험들입니다.

    암 보험과 치아보험, 종신보험 등 같은 보험을 서너 개 씩 들고, 운전자보험도 모녀가 각각 두 개, 세 개씩 가입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들은 차량도,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전 모 씨/지적장애 엄마의 여동생]
    "<면허가 있으세요?> 없어요. <면허 딸 수 있어요?> 없어요. 어떻게 따요, 못 하죠."

    이들 모녀의 보험은 전부 한 명의 보험설계사가 담당했습니다.

    바로 홍 모 씨입니다.

    설계사를 만나 왜 이렇게 많이 가입시켰는지 물었습니다.

    [홍 모 씨/보험설계사]
    '(보험)들겠다'라고 했으니까 제가 가입을 시킨 거지, 제가 보험 사기꾼도 아니고 솔직히… 본인이 하겠다는데 또 안 해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모녀 덕분에 수수료를 번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묻자 발끈합니다.

    [홍 모 씨/보험설계사]
    "수수료는 받죠. <얼마 정도 받으시는지는…?> 그걸 제가 말씀드려야 돼요? 제가 기자님한테?"

    지적장애인인 전 씨 모녀는 숫자를 읽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 모 씨/지적장애 엄마]
    "<이거 얼마예요? 이 숫자…> 1만2천3백? 6만1천2백3십… 3십만 원? 9만9천 원?"

    수십 개 보험의 복잡한 보장 내역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어떤 보험이 얼마나 가입돼있는지, 해지한 보험금은 누구에게 갔는지 확인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전 모 씨/지적장애 엄마 여동생]
    "전부 다 박00(재산관리인)가 갖고 있잖아요. 통장, 주민등록증, 인감도장까지…"

    전 씨의 친정 가족들은 그래서 시동생 박씨와 함께 보험설계사 홍씨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형 가족의 재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모 씨/지적장애 엄마 시동생]
    "내 나름대로 관리를 해주고 있는 거지 뭘… 나는 형 돈을 10원도 떼어먹고 그런 것도 아니야. 오히려 내가 더 가져다주면 가져다주는 거지."

    보험설계사 역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홍 모 씨/보험설계사]
    "그걸 박00씨(시동생)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보험 관련해서만 좀 여쭤봐 주세요. <아까 금전적 거래는 박00 씨랑 없으셨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분한테 물어보시면 잘 안다고요."

    전 씨의 가족들은 시동생 박 씨와 보험설계사가 공모해 재산을 빼앗아 간 거라면서 고발했고,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최인규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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