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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경위, 순방기자단이 직접 밝힌다

취재 경위, 순방기자단이 직접 밝힌다
입력 2022-09-26 20:13 | 수정 2022-09-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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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러면 이번 해외 순방 일정을 직접 동행 취재했던 이정은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앞에서도 보도가 됐지만요, 뉴욕 현지에서 비속어 발언을 발견하고 취재를 하게 된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난 목요일, 아침 7시반쯤 관련 영상이 방송매체 서버로 송출완료됐고요.

    방송기자들이 동영상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각자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
    아침 7시 40분쯤, 영상을 돌려보던 중 비속어로 여겨지는 단어가 우연히 들려서 방송기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요.

    각자 이어폰으로 확인한 기자들도 깜짝 놀라며 약간 웅성댔고, 이 때 기자실에 있던 대외협력비서관실 직원이 이 영상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해당발언을 직접 확인하고자 해서 영상기자단이 음성을 확인하도록 도와줬고요, 이런 과정에서 신문기자들도 무슨 일이냐, 무슨 멘트가 있느냐며 방송기자단에 문의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뉴욕의 프레스센터에서 해당 발언이 공유됐고요, 각 매체의 정치부로도 보고됐습니다.

    그러니까 MBC만 취재한 내용이 아니라 순방기자단에 거의 동시적으로 비속어 영상이 공유되고 취재도 이뤄진 겁니다.

    ◀ 앵커 ▶

    MBC가 발언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했다,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기자 ▶

    당시 기자단 사이에선 해당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이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것보다는 이 발언을 어떤 맥락에서 해석해야 하는지가 기자단 사이에서 화두였고 대통령실에 설명도 요청했는데요.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관계자는 설명을 하는 대신 영상취재 기자단에 "어떻게 해줄 수 없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방송사 취재기자단 간사에게도 "공식석상이 아니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 외교상 부담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간곡한 요청을 했습니다.

    이 요청들은 발언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향후 파장을 염려해 자제를 요청하는 걸로 이해됐고요, 기자단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발언 현장에 있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브리핑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여러 기자들이 "발언의 취지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사적 발언에 대해 외교적 성과를 연결하는 건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말했는데, 역시 해당 발언 자체를 부정하는 취지가 아닌 걸로 이해가 됐습니다.

    당시로서는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기자들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진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관련보도가 상당수 쏟아진 뒤, 밤 11시가 다 돼서 김은혜 수석의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자체적으로 해당 발언을 판별하기 위해 한국의 전문가들에게 문의를 하느라 시간이 걸린 걸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이런 상황에서 MBC만 해당 발언을 취재했다, 남들보다 먼저 보도했다, MBC 보도가 다른 매체들의 보도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여당의 주장, 설득력이 있는겁니까?

    ◀ 기자 ▶

    이해를 돕기위해 대통령실의 독특한 취재규정을 설명해드려야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대통령을 취재하는 건 모든 것이 공동취재입니다.

    대통령실의 인도 하에 정해진 순번에 따라 기자가 돌아가며 현장취재를 하고요.

    사진·영상·텍스트 취재 내용을 매체별로 공유하게 됩니다.

    대통령의 경호와 안전 문제를 고려한 취재방식인데요, 이 때문에 대통령을 직접 취재하는 건 규정상 내용이 모두 공유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MBC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 다른 대통령실 출입 방송 기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각자가 각 매체의 판단에 따라 기사화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 앵커 ▶

    MBC와 민주당이 유착이 돼 있고, 이 때문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엠바고가 해제가 되기 전에 관련 발언을 했다는 이른바 '정언 유착' 주장은, 어떻게 봐야합니까?

    ◀ 기자 ▶

    한국시각으로 9월 22일 아침 9시 20분, 저희 부서 다른 기자로부터 관련 영상과 메모글이 SNS로 유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는 대통령실이 최종 엠바고 해제, 그러니까 영상 속의 발언까지 기사화할 수 있다고 공지하지 전이었거든요.

    엠바고 규정을 위반하면 기자단의 징계가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MBC 정치부는 해당 내용을 엠바고 해제 전에 기사화하거나 퍼나르지 않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부 역시 해당 영상을 서울의 서버로 송출했을 뿐 재가공하거나 유포하지 않았습니다.

    박홍근 대표와 국회에서 관련 발언을 한 게 9시 33분, 엠바고 해제 시점은 9시 39분, MBC의 첫 영상게시는 10시 7분이었는데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MBC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유포된 영상을 접한 게 처음이었다고 해명하고 있고요.

    당시 온라인상에서 여야 정치권은 물론 많은 시민들도 이 영상을 접할 수 있었던 시점이었는데요.

    그래선지 오늘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조차도 MBC가 민주당에 유출했는지 확실치는 않다고 했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이정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김희건/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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