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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점령지 합병조약 서명‥"영토 지킬 것"

입력 | 2022-10-01 07:04   수정 | 2022-10-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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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으로 대응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EU 정상들은 명백한 불법합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안에 서명합니다.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4개 지역 지도자들도 잇따라 날인합니다.

이들 지역은 주민투표에서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했는데, 4곳의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에 이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그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민족과, 자신의 나라와, 나라의 숙명과 함께 하고, 함께 승리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진실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명에 앞선 연설에서 점령지 합병은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결권에 따른 것″이라며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설 대부분을 미국과 서방 비방에 할애한 푸틴은 ″서방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러시아를 식민지로 만드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푸틴은 연설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대화하자″고 했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인 이상 협상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특히 ″점령자 축출이 평화 회복의 유일한 길″이라며, 영토 수복 의지를 분명히 했고, 한 때 휴전을 위해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던 나토 가입을 다시 신속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패스트트랙 신청서에 서명함으로써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EU회원국 정상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이번 합병안을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 합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사회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영토합병 조약은 러시아 상·하원 비준 동의와 대통령 최종 서명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상원 의장이 오는 4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합병안은 신속히 처리될 걸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