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나세웅

미국 경제 '역성장' 충격‥관세 전 수입 폭등

입력 | 2025-05-01 12:17   수정 | 2025-05-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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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자화자찬과 달리 트럼프 취임 석 달 동안, 미국 경제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 역시 예상보다 절반밖에 증가하지 않으면서, 뉴욕 증시는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에서 나세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GDP가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장했습니다.

GDP 감소는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입니다.

0.4%,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던 다우존스 시장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은 1.8%만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 폭증하면서 GDP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수입 증가 폭은 팬데믹 기간을 빼면 50여 년 이래 가장 컸습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 상품과 원자재를 미리 쌓아두기 위해 수입량을 늘린 탓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상무부는 정부 지출 삭감으로 전체 소비 지출이 크게 준 것도 역성장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경제 불확실성에 고용 시장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4월 민간 일자리는 한 달 전보다 6만 2천 명 증가하며, 전망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역성장 충격에 뉴욕 3대 증시는 급락 출발했다 회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은 하나의 지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주식시장을 최종 목표로 보지 않습니다. 주식 시장은 하나의 지표일 뿐이고, 진짜 중요한 지표는 ′실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입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개인소비가격, PCE 지수는 작년 대비 2.3% 상승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상승률은 2.6%로, 4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관세 시행 전의 수치라서 시장에선 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가 더 큰 문제입니다.

두 분기 연속으로 GDP가 감소하면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