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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영하 10도에 실내 천장에도 고드름‥쪽방촌·노숙인 겨울나기
입력 | 2025-02-05 20:34 수정 | 2025-02-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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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 곳곳에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인데요.
추위는 항상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가혹합니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한낮에도 영하 5도, 맹추위에 인적 없는 쪽방촌 골목엔 칼바람만 붑니다.
얽힌 전선 사이로 얼음이 맺혔습니다.
난방이 안 되는 방안엔 추위를 막으려 벽지를 여러 겹 덧댔지만, 벽틈으로 여지없이 냉기가 밀려듭니다.
[박만순/쪽방촌 주민]
″춥죠, 코도 시렵고. 일단은 옛날 집이니까 벽이 있다고 그래도 바람이 슬슬 들어와요.″
여러겹 옷을 껴입고 두꺼운 이불도 꺼냈습니다.
[조인순/쪽방촌 주민]
″잠깐 점퍼 입고 마스크 2개 끼고 자고 하는 거죠. 이제 외풍이 세니까 목 감기 걸리니까 (마스크) 끼고…″
지원받은 작은 온풍기와 전기장판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맘대로 쓸 수는 없습니다.
[조인순/쪽방촌 주민]
″근데 요즘 또 전기세 때문에 마음대로 틀지도 못하고 밤새 잠깐 잠깐 트는데.″
쪽방촌 건물 옥상입니다.
동파 방지를 위해 틀어놓은 물이 이렇게 그대로 얼어 있습니다.
한 밤의 추위는 더 가혹합니다.
영하 11도로 떨어진 서울역 광장엔 노숙인들이 텐트를 종이상자와 비닐로 둘렀습니다.
[우대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팀장]
″오늘 밖에서 주무시는 분들은 최대한 지하로 내려갈 수 있게 해 주시고요. 지금 50명 넘게 주무시고 계신데…″
추위를 피해 내려간 지하도엔 종이 상자로 만든 잠자리가 칸칸히 만들어졌습니다.
실내여도 몰아친 한파에 천장 고드름이 얼 정돕니다.
봉사자들은 노숙자에게 일일이 핫팩과 빵, 겉옷 등을 나눠줍니다.
[김기완]
″어제도 왔고 오늘도 또 오고, 노숙자들이 제일 연약한 게 추위 때문에 그렇죠. 여기서 계속 의식주들을 많이 해결을 하죠.″
동네 목욕탕은 ′응급 밤추위 대피소′가 됐습니다.
하루 20여 명 가까운 사람들이 대피소를 찾아 몸을 녹입니다.
[양명열]
″(집에) 갔다가 또 저녁에 또 오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거의 집보다 여기가 따뜻하니까.″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주말까지 예보된 가운데, 서울시는 한파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한파쉼터 등 운영을 강화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남현택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