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여당 의원 30여 명 항의방문에 집 앞 집회까지‥전방위 '헌재 흔들기'

입력 | 2025-02-17 20:13   수정 | 2025-02-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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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부지법 폭동 이후로도 법치에 대한 위협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다시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는데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에 대한 가짜 논평으로 사과를 해 놓고도 문 대행의 사퇴까지 촉구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렇게 헌재 흔들기에 앞장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문형배 대행의 집을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법 체계 파괴하는 문형배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김기현 전 대표와 윤상현·나경원 등 3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법재판소를 찾았습니다.

지도부가 세 번이나 헌법재판소를 찾은 데 이어 윤 대통령 관저 앞을 지키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또다시 항의 방문에 나선 겁니다.

의원들은 ″헌재가 속도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길거리 잡범에 대한 판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서 문형배 권한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광장에서 헌재의 부당함을 외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지난주 ′문 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논평을 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사과한 바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를 흔들어 탄핵 심판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재 흔들기′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헌재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도라면서 ″탄핵심판 판결이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돼서 그런 거″라고 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헌재가 너무 흔들려서, 저희들은 붙들어 주느라고, 바로 세우느라고 지금 우리가 지적을 하는 거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이 같은 행보는 일부 시민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 명이 문형배 대행 집 앞까지 찾아가 출근길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불법 수사, 불법 감금, 불법 재판, 다음은 네 차례다!″

거듭된 ′헌재 흔들기′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관저수비대′를 자임했던 국민의힘이 ′헌재공격대′로 변신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의힘이 제도권을 이탈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극우 파시즘 세력과 한몸이 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국민의힘 언행이 난폭해지고 있다″면서 ″내란을 선동하다가는 정말 해산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