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준형

[현장36.5]"독립운동가들이 생각나요"‥소안도의 365일 태극기

입력 | 2025-03-02 20:24   수정 | 2025-03-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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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을 가면 항일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365일 태극기를 다는 섬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 조례까지 바꿨다는데요.

태극기의 섬, 소안도에 김준형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심만섭/2012년 소안면장]
″함경남도 북청, 부산 동래와 함께 항일운동의 성지입니다. 처음에 이제 (소안면장으로) 부임해서 오니 깊이 알지는 못했어요.″

[심만섭/2012년 소안면장]
″저 태극기 면장″

[주민]
″예~″

[심만섭/2012년 소안면장]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 지역을 알고 보니 독립운동을 위해서 엄청난 많은 분이 희생하셨습니다.″

온 마을에 365일 휘날리는 소안도의 태극기는 태극기 면장님의 제안에서 시작됐는데요.

[심만섭/2012년 소안면장]
″(일제강점기에) 식량을 수탈해서 일본으로 실어 가기 위한 그 등대를 소안도 주민이 가서 파괴합니다. 약 800명을 불령선인(일제강점기 일본이 독립운동가나 저항 세력을 가리켜 붙인 말)으로 지정해서 그분들을 감시 감독을 하게 됩니다. (소안도 주민들이) 이중으로 공간을 만들어서 태극기를 간직했던,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 태극기였기 때문에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 추진했던 것입니다.″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태극기 섬은 점점 완성되어 갔습니다.

[박성록/소안면 태극기 주무관]
″바람이 많이 불어요. 찢어지는 것이 되게 많아요. 보기도 그렇고 하니까 자주 교체하는 편이죠.″

[노홍섭/북암리 이장]
″노령화도 많이 있기 때문에 (주민과) 합심으로써 이렇게 작업을 합니다.″

[노홍섭/북암리 이장]
″태극기 교체하러 와서 인사드립니다. 나오쇼. 나오쇼. 나오쇼. 그렇게 하면…″

[김일성/북암리 주민]
″당연하게 여기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작한다니까 아주 잘한 것으로 생각하고 박수갈채를 많이 보냈지요.″

태극기 섬이 된 지 12년, 소안도 주민들에게 태극기는 어떤 의미일까요?

″소안도에는 왜 유독 태극기가 많은 것 같아요? <소안도니까.>″

″독립운동가들이 생각나요″

[한복태/소안면 주민]
″태극기가 없다면 항일 성지라고 암만해도 잊히지 않겠어요? 태극기 때문에 그런 것도 더 느껴지고 그렇죠.″

[심만섭/2012년 소안면장]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삶을 이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극기를 잘 게양해서 후대에 나라 사랑의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면 좋겠습니다.″

AD: 강로이, 양현진 / 영상편집: 허유빈 / 디자인: 백지연, 조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