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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임기 내내 야당 향해 '반국가세력'‥2년 반의 적대 정치
입력 | 2025-03-06 20:23 수정 | 2025-03-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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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임기 내내 윤 대통령은 근거도 없이 반국가세력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마치 자신의 존재가 곧 국가와 같다는 왕이라도 된다는 듯, 스스로 문제를 일으켜놓고도 비판을 받으면 고작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상당수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건데요.
이러한 반국가세력 몰이로도 자신과 배우자 등의 허물을 덮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결국, 더 극단적으로 비상계엄을 택한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민족 화합과 광복의 뜻을 기리는 경축사에, 예상 밖의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3년 8월 15일)]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국가에 반하는 세력, 적을 뜻하는 말인데, 윤 대통령에겐 야당과 동의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3년 6월 28일)]
″반국가세력들은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도 북한과 대화했지만, 윤 대통령에겐 유독 문재인 정부만 ′반국가세력′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3년 8월 10일)]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종전 선언과 연계하여…″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옮기려다 역사관 논란을 자초하고도, 책임은 반국가세력에게 돌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3년 9월 1일)]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작년 광복절, 이번엔 ′반자유세력′이란 말로, 여전한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8월 15일)]
″이들이 바로, 우리의 앞날을 가로막는 반자유세력, 반통일세력입니다.″
윤 대통령은 마치 검사 시절 범죄자를 상대하듯 국가 구성원들을 싸울 대상, 적으로 규정해 왔습니다.
노동조합은 폭력배에 비유해, ′건설폭력′,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IMF 때도 깎지 않던 R&D 예산을 삭감하면선 과학계 ′이권카르텔′이란 말을 들고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3년 8월 29일)]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하였고…″
우리 안에 적이 있다며 혼자만의 전쟁 중인 윤 대통령을 두고, 야권은 풍차를 괴물이라며 상상 속 적에게 돌진하는 ′돈키호테′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8월 29일)]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합니다. 100%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치에 충성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2024년 12월.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전쟁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저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 시키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변론에서도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과연 누가 국가에 반한 것인지, 헌법재판소는 답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