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고무된 여당 "탄핵심판도 다시 해야"‥'잠룡'들 속내는 '복잡'?

입력 | 2025-03-09 20:04   수정 | 2025-03-0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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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국민의힘은 또다시 탄핵 반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법원이 공수처 수사가 위법한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 걸 마치 위법하다고 결론내린 것처럼 주장하며, 헌재가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탄핵을 전제로 조기대선을 준비해온 이른 바 ′잠룡′들은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고무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여론전에 다시 고삐를 쥐었습니다.

휴일인데도 중량감 있는 ′친윤′ 중진들과 원내 지도부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탄핵소추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 달에 한 번씩 친목 모임 하듯 탄핵소추한다″고 비꼬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탄핵부터 시켜야 한다는 심산입니다. ′이재명 표 국정 파괴′라는 질병이 또다시 도질 모양입니다.″

′친윤계′ 중진들은 한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헌법재판소를 겨냥했습니다.

법원은 구속취소 결정문에 ″공수처 수사가 위법한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적었지만, 이들은 ″공수처 수사의 위법성이 확인된 만큼 탄핵심판도 각하하거나 기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보면, 설령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헌법 위반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파면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수처는 폐지하고, 대통령 석방을 반대한 검찰 수사팀은 오히려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기대선 ′예열 모드′에 들어갔던 ′잠룡′들 입장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친윤계 김문수·원희룡 전현직 장관들은 ″탄핵심판 변론을 다시 시작하라″, ″한덕수 총리부터 직무복귀시키라″며 지지층과 발을 맞췄습니다.

반면, 탄핵 찬성파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천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석방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친한계 관계자들은 ″비상계엄을 일관되게 반대했고 달라진 건 없다″, ″전혀 위축된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여당의 조기대선 준비가 더 늦어질 거란 내부 우려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MBC와 통화에서 ″야당은 이미 대선 행진을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조기대선 언급을 할 수 없는 건 여전히 딜레마″라고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