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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경찰 제복·초코 빙수 놓인 책상‥아이들 꿈 담긴 '4.16 기억교실'
입력 | 2025-04-15 20:27 수정 | 2025-04-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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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안산엔, 세월호 참사로 학생 250명을 떠나보낸 단원고의 당시 학교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기억 교실이 있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꿈이 담긴 교실을 부모님들이 대신 지키고 있는데요.
오늘은 영국 대형 참사의 생존자도 기억 교실을 찾아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판부터 책상과 의자까지 아이들이 쓰던 교실 모습 그대로입니다.
솔이의 책상 위에는 장래희망이었던 경찰 제복이 놓였고, 수정이의 책상 위에는 평소 좋아하던 초코빙수가 있습니다.
게시판엔 4월 급식 식단표가 붙었고, 칠판엔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그리움의 글귀가 적혔습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열 개 반에 교무실까지 그대로 옮겨온 ′4.16 기억교실′입니다.
떠나간 아이들 대신 남은 부모들이 교실을 지킵니다.
[양옥자/고 허재강 군 어머니]
″처음에는 막 애들 기록물 보는 것도 참 가슴 아팠고. 또 엄마로, 저는 이제 시민으로서 보는 게 아니라 엄마로서 보잖아요.″
사고 당시 배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안내문에 세월호 객실 열쇠, 선생님이 쓰던 출석부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지성/고 김도언 양 어머니]
″수학여행 오전 수업을 하고 오후에 출발했으니까 15일까지의 (여기 4월 15일부터 출석부가 끊겨 있는) 그렇죠.″
오늘은 36년 전 같은 4월, 영국 축구장에서 97명이 숨진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도 기억교실을 찾아 추모했습니다.
[이안 번/힐즈버러 참사 생존자]
″힐스버러 참사, 은폐, 그리고 정의를 위한 투쟁을 결코 잊지 않도록 리버풀의 모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참사 11주기를 앞두고도 방문객들은 여전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임수아/방문객]
″흐지부지 아무것도 된 게 없는 상태에서 또 이 11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고…″
세월호 기억교실은 4년 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은 내일 피해 가족과 시민 등 2천 명이 참석해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립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우성훈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