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프로야구 인기에 암표도 기승‥'근절 대책, 정말 없나?'

입력 | 2025-04-29 20:47   수정 | 2025-04-29 22:3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프로야구 열기에 소외된 디지털 취약 계층의 예매 실태를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치솟는 인기에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김수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관중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날 다음날 경기를 직접 예매해 봤습니다.

홈페이지가 열리자마자 접속했는데, 순식간에 대기 순번 2만 번대가 표시됩니다.

롯데의 홈경기 예매는 대기자만 10만 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겨우 접속된 이후에는 남은 표가 없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 해당 경기 입장권을 판다는 게시물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웃돈을 붙여 판매 중인데, 5만 5천 원짜리 티켓 6장을 100만 원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입장권을 대신 사달라는 문의 글도 보입니다.

수요 자체가 폭증한 데다, 불법 프로그램으로 표를 사재기하는 암표상이 가세하면서 입장권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채은비·채단비/야구팬]
″작년에는 그래도 가족들이랑 4개 주르륵 잡아서 오기도 했는데 올해는 더 어려워져서…″

[박지현·정민석/야구팬]
″(예매 사이트가) 다 차서 티켓 재거래 어플에서 구매했어요. 합법적으로 (재판매)하는 사이트에요.″

현실적인 암표 대책에 대해 구단들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불법 PC 프로그램을 통한 구입을 막기 위해 일부 좌석을 모바일 예매로 제한하는 구단도 있습니다.

[최우민/롯데 홍보팀장]
″′매크로′ 등의 암표 선점으로 인한 실관람객들의 피해를 막고자 (이번 연휴 기간 중) 주요 좌석의 경우 모바일 예매만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관중 전원의 신분을 확인해 입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인력 문제와 입장 시간 지연으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올해 암표 신고가 9천 건이 넘었는데, 판매자 특정이 어려워 수사 의뢰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관련 법령 개정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 속에, KBO는 각 구단과 문체부, 경찰과 협조해 암표 근절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이관호 / 영상편집 :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