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훈

'마의 40% 넘은 부산' 부울경 이번엔 달랐다

입력 | 2025-06-04 19:44   수정 | 2025-06-04 21:5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에는 35년 전 3당 합당 이후 오랜 세월 보수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부산 경남에서의 선전이 한몫을 했습니다.

특히 3년 전에는 크게 열세였던 부산, 울산에선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으로, 마의 40% 득표율을 넘어섰습니다.

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40.14% 입니다.

민주당과 그 전신정당의 후보가 마의 40% 벽을 깬 건 역대 처음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는 38%대에 그쳤고, 부산이 정치적 기반이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도 40%, 노무현 전 대통령도 30%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내란 심판 여론이 광범위하게 자리한 데다 해양수산부와 해운사 HMM 부산 이전 공약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울산에선 42.54%로 더 선전했습니다.

당초 김문수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할 거란 출구조사 결과엔 못 미쳤지만, 울산에서도 민주당 계열 대통령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40% 벽을 넘진 못했으나 경남 득표율 39.4%도 역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홍익표/전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뉴스외전′)]
″저희는 절반의 승리, 또는 절반의 아쉬움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초 목표가 부울경에선 40% 넘는 득표율을 기대했었기 때문에…″

대구경북과 함께 보수의 한 축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의 변화이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위기감에 몰린 보수 표심이 막판에 결집하면서 박빙이었던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김문수 후보가 격차를 벌렸습니다.

[유시민/작가(어제, MBC ′개표방송′)]
″현상적으로 마치 뭐가 바뀌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 기저에 흐르던 정치적 의사는 부산 경남권이 실제 바뀌었던 건 아닌 거 같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부울경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